요즘 아파트, 로봇이 배달하고 음악회도 연다
경로와 상관없이 배송에 걸리는 시간 편차 적어
입주민 대상 오케스트라 연주 진행하는 건설사도
입주민 서비스, 입주 4년차 단지로 확대한 곳도
[앵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부가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는데요.
배달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회까지 여는 등 입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SNS 채널로 음식을 주문했더니, 신나는 노래와 함께 배달에 나선 건 사람이 아닌 배달로봇입니다.
위험천만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고, 인도에선 사람들을 요령껏 피한 로봇은 아파트 출입문 앞까지 무사히 음식을 배달해 줍니다.
한 건설사는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실외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지켜봤더니 경로와 상관없이 배송에 걸리는 시간의 편차가 적다는 점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습니다.
[조혜정 / 삼성물산 DxP사업본부장 : 배송이 잘못돼서 한 시간 동안 안 오고 이런 건 한 건도 없었어요. 로봇이 배송을 받고 횡단보도 건너고 물건을 받아서 손님에게 갈 때까지의 허들이 생각보다는 야외 배송인데 적었다는 게 있고요.]
이 건설사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로봇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진 곳은 다름 아닌 아파트 단지 안입니다.
한 건설사가 2022년부터 시작한 입주민 대상 서비스인데 입주민들의 호응이 좋다 보니 올해는 30여 개 단지를 대상으로 음악회를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다른 건설사는 준공 1년 차 단지만 대상으로 진행했던 셀프 사진, 풍선 아트와 같은 입주민 대상 서비스를 올해부터 입주 4년 차 단지로 확대했습니다.
단지 특성에 따른 입주민 유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펫티켓 교육과 같은 테마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설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형 건설사 위주로 입주민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 건 아파트 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건설사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 간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서로 원하는 만큼의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점에선 바람직하다 볼 수 있는데 아파트 단지 내부로 폐쇄적으로 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까….]
이와 함께 일부 신축 아파트에 한정된 서비스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지만, 차별화를 노리는 건설사들의 기발한 서비스 경쟁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화면제공 :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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