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교통사고 비율 높지만 보수교육은 '제로'..."제도개선 필요"
[앵커]
최근 시청역에서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력 40년 이상의 운전기사였는데요.
경력이 1년이 안 되는 초보운전자들보다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운전자들이 사고를 훨씬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의무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을 내며 유례없는 도심 교통사고로 기록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사고를 낸 운전자 차 모 씨가 경력 40년이 넘는 베테랑 버스 기사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운전 경력이 오래된 사람은 사고를 잘 내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 때문인데, 실제로 이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통념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한 해 평균 발생하는 사고 20만 건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2만 건 이상이 경력 15년이 넘는 '베테랑'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1년 미만의 초보운전자들이 낸 사고는 전체의 2.5%로, 5천여 건에 그쳤습니다.
한 해 동안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을 베테랑 운전자들이 내는 셈입니다.
오랜 운전으로 자신감이 붙어 있는 이들인데, 정작 면허를 한 번 딴 뒤에는 제대로 보수교육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현행법상 1종 면허 소지자와 70세 이상 2종 면허 소지자들은 10년에 한 번 면허를 갱신하면서 신체검사만 받습니다.
면허가 정지, 취소되거나 만 75세 이상이 되어야만 의무 교통안전교육 대상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10년에 한 번, 면허를 갱신할 때만이라도 운전자들이 의무적으로 안전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재원 / 도로교통공단 교수 : (교육이)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까 누가 시간 내서 교육을 받겠습니까? 면허증 갱신, 적성검사 할 때 온라인으로라도, 1시간이라도 교육을 해야 한다….]
면허 갱신 절차를 손보려면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관계기관과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백승민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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