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바꾼 '한 수' 대전 윤도영 "PK 얻어낸 순간 '됐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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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싶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가까스로 건져 올린 이는 2006년생 고등학생 윤도영이었다.
윤도영은 "별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다음 걸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내가 드리블을 실수해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공을 잡아내려고 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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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됐다, 싶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가까스로 건져 올린 이는 2006년생 고등학생 윤도영이었다.
윤도영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배서준 대신 교체로 투입돼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윤도영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신의 한 수'가 됐다.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윤도영은 전북 수비진 사이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했고, 박창우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윤도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천성훈이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경기 흐름이 단번에 바뀌었고, 대전은 후반 추가 시간 김준범의 극적인 골로 소중한 승점 1을 가져갔다.
윤도영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돌아보며 "(이)순민이 형이 넣어준 패스가 너무 좋았다. 내가 공격적으로 하면 수비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센터백과 사이드백 사이로 과감하게 (돌파했다.) 내가 잘하는 걸 했다"고 말했다.
"(넘어지는 순간) 이건 '됐다' 싶었다"는 윤도영은 이후 대전 서포터스석을 향해 양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호응을 유도한 장면에 대해 "실점해서 팬들도 실망하는 분위기였는데,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야 형들도 신나서 더 하려고 할 것 같았다.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도영의 창의적인 패스와 저돌적인 움직임에 전북은 거친 몸싸움으로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윤도영은 "몸싸움이 들어오면 오히려 내가 한 번 더 치고 나가면서 그런 걸 이용하려고 한다"며 당돌하게 답한 뒤 "지금은 내가 형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면 된다. 그때 쯤이면 내가 몸싸움에도 더 자신 있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후반 중반에는 전북 송민규가 어깨와 등으로 윤도영을 강하게 밀어내며 신경전을 걸었지만 윤도영은 이에 동하지 않고 쿨하게 다시 자기 위치로 뛰어 돌아갔다.
윤도영은 "별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다음 걸 준비해야 한다"며 "어차피 내가 드리블을 실수해서 불리한 상황이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공을 잡아내려고 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굳이 형들에게 그렇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내게 (신경전을) 걸어도 대꾸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며 "아직은 그런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도영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황선홍 감독과 형들은 그저 박수를 보내고 격려할 뿐이다.
윤도영은 "감독님은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전혀 주문하지 않으신다. 그저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편하다"며 "형들도 나의 젊음에서 나오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처럼 내가 플레이하는 걸 형들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윤도영은 8일 오전 등교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퇴근길'에 올랐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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