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영 "복어 같은 여자 되고파" [인터뷰]

우다빈 2024. 7.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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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관련 인터뷰
"복어 같은 여자? 신 감독님 대사에 매료"
교포 아닌 역할 향한 도전 의식 커
최근 티파니 영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써브라임 제공

가수 겸 배우 티파니 영이 소녀시대가 아닌 연기자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가수로는 데뷔 16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배우로서는 신인에 가깝다. 그렇기에 티파니 영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더욱 연기에 매진 중이다.

최근 티파니 영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품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티파니 영은 올브라이트 재단의 사업을 이끌며, 한국에서 국가재건사업을 꿈꾸는 김산을 만나 그의 목표에 관심을 갖는 레이첼 정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각 장면마다 임팩트를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티파니 영은 "이 모든 과정이 새롭고 다 처음이다. 꿈만 갖다. 피날레도 처음이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라면서 "빨리 좋은 대본을 만나고 싶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멋진 현장이었다. 최고의 선배님들과 파트너를 만났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티파니 영은 오디션을 통해 '삼식이 삼촌'에 합류하게 됐다. 평소 신연식 감독의 팬이었다는 티파니 영은 업계 내 '삼식이 삼촌' 대본을 구해서 출연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신연식 감독님의 글을 너무나 좋아해요. '카시오페아' '거미집' 속 소품 하나하나 한국적 요소가 있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복어 같은 여자는 처음 듣는 단어였어요. 알고 보니 아무리 뜨거운 열이 닿아도 독이 변하지 않고 남을 해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어요. 처음 듣는 표현인데 사실 저는 복어보단 곰 같아요. 그래서 복어 같은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서 티파니 영은 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이 대본에 너무 반했다. 레이첼 역할을 보고 그녀는 내 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록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의뭉스러운 아우라를 내포하고 있는 레이첼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티파니 영은 "엔진처럼 밟고 나가는 장면들이었다. 최대한 감추고 가리고 빨리 움직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1960년 시대적 배경 속 제 DNA와 뿌리를 더 알고 싶었다. 내 성향, 본성은 어디서 나온 걸까. 이 배경을 공부하면서 더욱 반하게 됐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레이첼이 그 사건에 들어가는 것에 더욱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티파니 영은 자신과 레이첼을 두고 그 어떤 현장에서 놓였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 면모가 닮았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강한 애착으로 시작한 만큼 열정도 남달랐다. 누구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고 가장 마지막에 퇴근하는 배우가 됐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배우들의 영어 강습까지 도맡으며 현장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됐다.

최근 티파니 영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써브라임 제공

티파니 영은 앞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레이첼을 맡았다. 재미교포 출신이기에 영어와 한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흡사하다. 다만 티파니 영에겐 영어를 활용하는 배역을 계속 맡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그에게 들어오는 대본이 영어 대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티파니 영은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금 부족할지라도 성장하면서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고 싶은 그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작사를 공부했던 것을 떠올리며 한국어로 쓰인 대본을 분석하고 흡수하면서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한 초석을 밟는 중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티파니 영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너무나 훌륭한 앙상블 캐스트다. 너무 좋은 시스템이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응원하고 또 싸우고 이해도 한다. 끈끈하고 단단한 가족 같다. 멤버들에게 서로가 여전히 가장 가깝고 가장 어렵다는 것이 뿌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윤아나 유리 수영 서현 등 그룹 내 함께 연기하는 멤버들은 티파니 영에게 좋은 활력소가 됐다.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함께 호흡하고 다음을 기대한다는 찬사를 보낸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가 더 열심히 성장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티파니 영은 이번 작품으로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결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소회를 묻자 "제가 소녀시대 활동 당시에도 상 욕심을 가장 많이 부렸다. 그만큼 상에 대한 욕심이 많다. 무대에 올라 함께 만든 스코어를 드높이고 싶은 순간이다. 특히 윤아와 함께 참석하게 됐다. 멤버들끼리 서로의 시상식을 본다. 우리는 계속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한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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