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생명 위협하는 폐농약…관리 부실
[KBS 청주] [앵커]
농촌에서 사용 기한이 지나거나 쓰고 남은 폐농약이 골칫거리입니다.
환경 오염과 음독 위험 때문에 자치단체가 관리해야 하는데 제때,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영농 폐기물을 마을 단위로 모아두는 곳입니다.
용량이 차면 처리 업체 등이 수거하는데, 폐기물 관리법상 생활계 유해 폐기물로 구분된 폐농약은 예외입니다.
영농 폐기물은 대부분 환경공단에서 수거하는데, 폐농약은 자치단체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해서 버려야 합니다.
용기와 내용물을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지만 이런 분리배출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군 지역의 경우 10여 곳 뿐입니다.
[채연섭/영동군 학산면 : "조금이라도 남고 하면 빈 병 수거함에 (같이) 넣었죠. 액상을 따로 비울 데가 없잖아요."]
때문에 일 년에 한두 차례 있는 집중 수거 기간까지 기다렸다 폐농약을 배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태춘/영동군 양강면 : "이게 통도 작고, 많이 갖다 둘 수 없어요. 포대로(여러 번) 버리고, 버리고 해야 하는데 번거로움이 많기 때문에 자기들이 직접 보관하고 말아요."]
이마저도 하지 않는 자치단체가 수두룩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폐농약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는 전국 228곳 가운데 86곳, 38%에 그쳤습니다.
이 가운데 22곳은 홍보 부족 등으로 아예 수거 실적이 없습니다.
[김기현/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과 : "환경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약 음독 자살 도구로도 이용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해 수거되는 폐농약은 평균 9만 kg.
하지만 얼마나 많은 농약이 버려지는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오은지·박소현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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