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민주당…주말 하원 지도부 긴급회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면서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7일 오후(현지시간) 하원 지도부급 의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6일 밤까지 5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도전 포기를 촉구하고 나선 만큼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가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8일 복귀하기 하루 전인 주말 밤 긴급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지도부가 ‘바이든 후보 사퇴론’ 확산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어 9일에는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비공개 의원총회도 열린다.
상원에서는 정보위원장인 마크 워너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건의하기 위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여러 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경합 선거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참패로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거나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하원 의원들이 의견을 모으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 한 후보 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서약 대의원의 99%인 3896명의 지지를 확보했다.
전당대회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 서약 대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 혹은 다른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복수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경쟁을 벌일 경우에는 약 700명 규모인 슈퍼대의원이 2차 또는 추가 표결에서 표를 행사하게 된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정식 후보로 지명된 이후 물러나기로 하면 미국 각 지역 민주당 지도부급 인사 400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대체 후보를 정하게 된다. 그러나 사퇴 시점에 따라 11월5일 본선 투표용지에는 ‘바이든 대 트럼프’ 이름이 새겨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기표한 표를 인정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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