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6.5] 우린 작업복만 빨아요‥1000원 공공 빨래방
[뉴스데스크]
◀ 앵커 ▶
폭염 속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은 땀과 기름, 먼지가 한가득인데요.
하지만 매번 빨아 입기도 힘들고, 가족들의 옷이 상할까봐 같이 빨기도 어렵기 때문에 세탁을 안한 채로 다시 입고일터로 나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노동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빨래방이 있다고 하는데요.
장영근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한 영세 작업장.
쉴 새 없이 튀는 불꽃 사이로 노동자의 작업복은 땀과 얼룩에 젖어갑니다.
"후 덥다 아우"
[구영우/영세 작업장 근로자] "공압기계 부품을 만드는 그런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쇠를 만지니까 쇳가루도 많이 묻고, 기름도 많이 묻고 작업복이 많이 더러워지죠. 집에 가져가서 빨래를 하려고 하니 애들 쇳가루 같은 거 피부에 막 닿으면 간지러운데 미안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작업복과 씨름하는 노동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트럭 하나가 산업단지 일대를 누빕니다.
[박상용/작업복 세탁소 배송원] "세탁물 가지러 왔습니다. 어? 오늘 양이 많네. <날이 더워가지고> 깨끗이 빨아오겠습니다."
[서기훈/작업복 세탁소 팀장]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는 근로자분들의 작업복을 우선적으로 취급하고 있고요. 동복 1000원, 춘추복과 하복은 500원씩 책정되고 있습니다.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처음에는 그 쉰내라고 해야 되나 기름 냄새랑 땀냄새 짬뽕된 냄새 있잖아요. 그런 냄새가 제일 힘들죠."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저희 신랑이 사무 업무다 보니까 지저분한 작업복은 여기 와서 처음 봤어요. 조금 만지기 그랬어요 처음에는."
하루에도 수백 벌씩 작업복을 세탁하다 보면 옷의 더러움보다, 그 속에 배인 고된 노동의 흔적이 눈에 밟힙니다.
"구멍 났구나"
"여기도 구멍났네 여기도"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옷 상태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구나 대략 나오죠. 묻어있는 건 제일 많은 게 기름 때, 또 용접하는 분 같은 경우 바지에 구멍이 많이 나 있고‥"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구멍 난 옷들 거기에다가 천을 덧대주지 않으면, 용접할 때 상처가 날 수도 있고 얼마나 뜨거울까 해서, 될 수 있으면 다 수선을 해드리려고 하고 있죠."
“여기도 휴지 나오네”
“그니까. 여름이라.”
[김정례/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여름이다 보니까 땀들을 많이 닦아서 그런지 요즘 주머니에 휴지들이 많이 나와요."
[심순옥/작업복 세탁소 세탁원] "피곤하신지 사탕이 나올 때도 있고. 참기 위해서 먹잖아요. 그런 거 볼 때는‥작업이 힘들면 이렇게까지 할까‥좀 마음이 아파요."
새 옷 같은 작업복을 받아든 노동자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깨끗이 빨아왔습니다."
"뽀송뽀송해"
[구영우/영세 작업장 근로자] "작업복을 내가 바로 하루에 벗고, 두 벌도 벗고 막 이렇게 해도 부담이 없어요 여기 생기고 나서. 뽀송뽀송한 게 굉장히 고마워요."
취재·구성: 장영근 / AD: 강로이 / 영상편집: 조민서 / 디자인: 이미예·권연경·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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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기자(lotus9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484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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