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골’ 창이냐 ‘1실점’ 방패냐
“만약 그들이 뒷마당에서 경기하고 있다면 나는 커튼을 칠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공격수 출신인 축구 평론가 크리스 서튼이 유로2024에 출전한 프랑스 대표팀을 두고 내놓은 혹평이다.
프랑스는 6일 유로2024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올랐다.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면서 3골을 넣었다. 두 골은 상대 자책골, 한 골은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 골이다.
BBC는 “프랑스는 대회 내내 오픈 플레이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며 “대회 역사상 이런 팀은 없었다. 다양한 공격 재능을 보유한 프랑스에는 충격적인 통계”라고 비꼬았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직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그런데 경기력은 평범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프랑스가 보여준 것은 회복력과 끈기, 훌륭한 몇 차례 페널티킥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공격력이 화려해 얻은 수식어 ‘아트 사커’는 사라졌다. 슈퍼스타 음바페가 조별리그에서 코가 부러진 이후로 아직 최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가 4강까지 오른 힘은 수비였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단 1골만을 내주고 있다. 조별리그 폴란드에만 실점했을 뿐 16강전 벨기에, 8강전 포르투갈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이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수 우스만 뎀벨레는 “우리는 강인했고 연대감도 좋다”며 “단단한 수비가 우리가 이긴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10일 오전 4시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과 결승행을 다툰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들어 5경기를 모두 승리한 유일한 팀이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5득0실)으로 통과한 스페인은 16강에서는 조지아를 4-1로 대파했고 8강에서는 독일을 2-1로 꺾었다. 5경기에서 무려 11골을 뽑았다.
프랑스가 막강한 화력과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스페인의 창도 막아낼 수 있을까.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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