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자 3명 중 1명은 ‘경기도행’
서울 인접 지역 위주 거래 급증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자 3명 중 1명은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량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아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29일부터 6월21일까지 접수된 신청 건수는 총 2만3412건이었다. 액수로는 5조8597억원에 달했다.
이 중 디딤돌 대출(주택구입자금) 신청이 4조4050억원(1만5840건)으로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에 연 1.2~3.3%의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신청 건수가 5269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33%에 달한다. 신청 액수는 1조6171억원으로 전체(4조4050억원)의 36.7%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이날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만186건이었다. 이는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12월(5649건)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과천·성남·하남·광명·안양·용인시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 5월 거래량은 95건으로 지난해 12월(19건)의 5배에 달한다. 성남시도 5월 640건이 거래되며 지난해 12월(191건)의 3배를 넘어섰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경기도에 몰린 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대상 주택이 9억원 이하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9억원 이하 비중은 89.5%에 달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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