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가르시아, SNS 인종차별 발언으로 복싱계에서 추방

세계 복싱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라이언 가르시아(25, 미국)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세계복싱평의회(WBC)로부터 제명당했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가르시아의 추락은 복싱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인 USA투데이는 7일(한국시간) WBC 회장 마우리시오 술라이만의 발언을 인용해 라이언 가르시아의 제명 소식을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 차별적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술라이만 회장은 "WBC 회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해 가르시아를 우리 조직의 모든 활동에서 추방한다. WBC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거부한다. 가르시아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지난 4월 21일 WBC 슈퍼 라이트급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당시 그는 WBC 슈퍼 라이트급 챔피언인 데빈 헤이니(25, 미국)와의 대결에서 예상 밖의 2-0 판정승을 거두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비록 계체량 실패로 인해 타이틀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의 실력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추락은 빠르게 이어졌다. 헤이니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금지약물 오스타린(Ostarine)이 검출되어 미국 뉴욕주 체육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6월에는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객실과 복도를 파손해 체포되었다.

가르시아의 소속사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의 창립자 오스카 델라 호야는 "우리 회사에는 증오나 편협한 마음이 자리할 곳이 없다. 라이언의 이번 발언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판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르시아 역시 "제가 '트롤링'(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면서 즐기는 행위)을 했다. 불쾌하게 했다면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