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문자`에 韓-친윤 정면충돌…`연판장 시즌 2` 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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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돌출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한동훈 후보측과 친윤 일각의 정면충돌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한동훈 대표 후보 측에선 이를 '전당대회 개입'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를 사실상 배후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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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돌출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한동훈 후보측과 친윤 일각의 정면충돌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한동훈 대표 후보 측에선 이를 '전당대회 개입'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를 사실상 배후로 지목했다. 대통령실은 '전대 개입은 없다'고 일축했고, 친윤계에선 한 후보가 경위를 밝히라며 공세를 폈다.
7일 친윤 성향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검토하면서 '제2의 연판장 사태' 우려마저 나왔다. 한 후보는 이들을 향해 "그냥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책임론'으로 화살을 돌렸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며 상호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이를 묵살했다는 게 골자다.
경쟁자인 원·나·윤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의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는 다는 뜻의 비속어)'이 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의 불화설을 단적으로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이번 총선 참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며 협공을 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6개월 전의 문자 메시지가 전대가 한창 진행 중인 지금 시점에서야 공개된 것은 "선동 목적의 전대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한 후보 측에선 그 배경에 '한동훈 비토론'을 확산하려는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의 의도가 깔렸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본질은 '읽씹'이 아니라 '문자 유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십사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이번 논란과 거리를 뒀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친윤계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가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경고를 받고 취소했다.
박종진 전대 선거관리위원, 이상규 최고위원 후보 등이 '연락책' 역할을 맡았다. 친윤계 현역 의원의 주도 아래 40명 안팎의 당협위원장들이 가세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자 지난해 3·8 전대 때 불거졌던 '연판장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외 위원장들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놓고 '부글부글' 하는 데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조직화 양상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태의 책임을 한 후보에게 돌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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