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여사 개입에 與 전대 막장드라마…뻔뻔한 국정농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야권은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김 여사 개입 탓에 여당 전당대회가 수준 낮은 막장드라마로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이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놓고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미는 일부 친윤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영부인이 있어야 할 곳은 거기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방탄 국회'를 만들 꼭두각시 여당 대표도 손수 간택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뻔뻔한 당무 개입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어떤 당직도 없는 김 여사는 당무 개입을 멈추라"며 "대통령의 '친목 임명질'도 감당이 안 되는데, 대통령 부인도 전당대회를 사유화하려 하니 국정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논란을 두고 "'김한(김 여사·한 후보) 갈등'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국민의힘은 분화에서 분열로 진화한다"고 비꼬았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