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리와 시도] 내공과 에너지가 만났다, 클래식기타-바이올린 매혹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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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궁리와 시도'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유서 깊은' 소공연장 스페이스 움(Space UM)에서 기타리스트 고충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가 지난 4일 펼친 '바이올린&기타 듀오 콘서트'에 초점을 맞췄다.
얼마 뒤, 중진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충진과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의 '바이올린&기타 듀오 콘서트'가 스페이스 움 음악회 7월 행사로 기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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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연장 스페이스 움 기획공연
- 중진 - 신예 예술가 앙상블 눈길
- 고충진 “인상 깊었던 아티스트”
- 김예지 “경험 확장 고마운 무대”
이번 ‘궁리와 시도’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있는 ‘유서 깊은’ 소공연장 스페이스 움(Space UM)에서 기타리스트 고충진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가 지난 4일 펼친 ‘바이올린&기타 듀오 콘서트’에 초점을 맞췄다.
스페이스 움은 수안동 동래교차로 근처, 카페와 작은 공연장(겸 갤러리)을 갖춘 소담한 문화 공간이다. ‘유서 깊은’ 이라는 표현을 붙여본 근거는 이 공간이 주최하는 스페이스 움 음악회가 지난 4일 행사로 무려 548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금 부산 전역 소공연장에서는 ‘부산원먼스페스티벌 2024’가 날마다 열린다. 이달 7월 한 달, 그리고 오는 10월 한 달간 많은 소공연장을 공연으로 물들이는 이 축제는 부산소공연장연합회가 주관한다. 스페이스 움 김은숙 대표는 이 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막상 가보니, 김예지·고충진 듀오 콘서트는 원먼스(One Month)페스티벌 프로그램은 아니었고 스페이스 움 자체 음악회였는데 현장에서는 원먼스페스티벌 홍보도 내실 있게 이뤄졌다. 이 축제를 기념하고 알리는 드립백 커피도 팔기에 10개 들이 한 통을 샀다.
이 취재는 지난 2월 23일 제531회 스페이스 움 음악회-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 리사이틀에서 비롯됐다.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불쑥 갈 수 있는 동네 소공연장 음악회여서 마실 가듯 들러 이 공연을 봤다.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는 경남예고·한양대·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음악교육을 공부했다고 소개됐다. 바하·크라이슬러·스트라빈스키 작품을 연주한 이날 공연은 무척 인상 깊었다. 힘·절도·능란함·에너지가 어우러졌다.
얼마 뒤, 중진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충진과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예지의 ‘바이올린&기타 듀오 콘서트’가 스페이스 움 음악회 7월 행사로 기획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처음 든 생각은 ‘클래식 기타와 바이올린 조합이 흔한가?’ 하는 호기심이었다.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이날 공연 직후 고충진 기타리스트에게 물었더니 “나 자신은 여러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해 왔지만, 바이올린-기타 조합 곡 자체는 많지 않다”고 답했다.
고충진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클래식 기타를 공부한 뒤 주로 부산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 왔고 유니버셜 뮤직에서 기타 연주 음반 ‘바람이 가르쳐준 노래’를 낸 중진 음악인이다. 경험이 풍부하며, 그의 음반을 들으면 음악의 품이 넓다는 느낌을 받는다.
두 사람은 몇 달간 연습에 몰두했다. ‘Scheidler(샤이들러)의 Sonata in D Major No.1’ ‘P. Staak의 Three Moods from the Song of Solomon’ ‘Maximo Diego Pujol(막시모 디에고 푸졸)의 ’Suite Buenos Aires’ ‘Paganini(파가니니)의 Centone di Sonata No.1’ ‘Piazzolla(피아졸라) Historie du Tango(탱고의 역사)’. 이날 연주곡 목록인데, 피아졸라만 해도 ‘리베르땅고’ 말고는 잘 모르는 처지여서, 좀 낯설기도 했다.
그런데 두 음악가가 좀 좁은 느낌의 소공연장 무대에서 서로 눈짓 몸짓 표정으로 호흡을 맞추며 ‘더늠’(판소리에서 소리꾼만의 장기를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것) 같은 음률도 선사했고 객석은 환호했다. 고충진은 “정말로 인상 깊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김예지는 탁월했다”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예지는 “제 경험을 확장한 고마운 기획이다. 이런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런 ‘궁리와 시도’는 움 같은 소공연장이 잘 해낼 일이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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