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가 곧 삶' 이제훈 "'탈주' 목숨 걸고 도전…열심히 부딪혀"

안나경 앵커 2024. 7. 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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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서 연기하는 게 사명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연기가 곧 삶이라는 배우 이제훈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아니 생일에도 이렇게 열일하시네요.

[이제훈/배우 : 네, 7월 3일에 영화 이제 <탈주>가 개봉을 하면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고 주말에도 관객 분들 만나려고 극장에 열심히 돌아다니려고요.]

[앵커]

제가 어제 영화를 봤는데 그 뭐랄까 영화 음악도 그렇고 숨 막히면서 봤습니다. 쓰러지실 것 같아서

[이제훈/배우 : 네네, 정말 촬영할 때 절박하게 그 도망가는 사람에 대한 어떤 심정을 어떻게 보면 목숨을 걸고 하는 도전이기 때문에 그래서 진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구르고 열심히 부딪혔던 것 같아요.]

[앵커]

그게 장면 하나하나에 다 담겨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극 중에서 탈북을 하려고 하는 북한 병사 규남 역할을 맡으셨는데 제일 좀 신경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이제훈/배우 : 아무래도 그 척박한 환경에서 있다 보니까 먹는 것이 온전치가 않고 그리고 먹을 것이 있더라도 주위 병사들에게 나눠주는 규남이라는 인물이기 때문에 마른 장작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먹는 부분에 있어서 크게 절제를 했어야 했고 그래서 4개월, 4개월 반을 계속 절식을 하면서…]

[앵커]

아니 근데 극 중에서 엄청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내달리고 구르고 늪에 빠지고 이런 고생하는 신들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먹고 어떻게 그걸 해내셨을까요?

[이제훈/배우 : 그러니까 할 때마다 자꾸 핑핑 돌더라고요. 그래서 근데 컷을 했더라도 내가 물 한 모금 마시는 거 뭐 초콜릿 하나 먹는 것조차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게 맞는 것인지.]

[앵커]

완전히 몰입해 계셨군요.

[이제훈/배우 : 네, 많이 몰입해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거의 잠도 안자고 내달리는 어떤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큰 스크린으로 보여질 때 관객들에게도 다 전달되어지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이지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연기를 하고 싶었고 연기적으로 좀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 하는 마음으로 진짜 매 신 한 컷 한 컷 정성들여서 뒤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다 내던졌었던 것 같아요.]

[앵커]

늪에 빠지는 신도 있었잖아요. 근데 그건 어떻게 촬영을 하셨을까요? 실제로 물을 막 먹었을 것 같기도 한데

[이제훈/배우 : 근데 너무나 다행이게도 우리 미술팀과 소품팀이 그 웅덩이에 있는 그 진흙탕 흙탕물을 굉장히 고소한 견과류로 채워주시고]

[앵커]

아 먹을 수 있는 걸로 미숫가루였군요.

[이제훈/배우 : 네 그래서 먹으면서 아 참 맛있다라는 생각을 느끼면서 촬영을 해서 오히려 좋았어요.]

[앵커]

예전에 <도굴> 촬영하실 때에도 흙을 돼지바 아이스크림 갈아가지고

[이제훈/배우 : 맞습니다. 요즘에 그렇게 극한으로 어떻게 보면은 촬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 또 미술팀과 소품팀의 힘으로 무난하게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죠.]

[앵커]

근데 최근에 쭉 선택하신 캐릭터들을 보면 뭔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셨잖아요. 근데 연기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악역이나 약간 그런 거에 대한 욕심도 있으실까요?

[이제훈/배우 : 너무너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정의로운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뭔가 악의 축에 있는 혹은 선도 악도 아닌 모호한 어떤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라는 욕망도 굉장히 커요.]

[앵커]

작년에 허혈성 대장염 수술을 받으셨는데 조금 많은 생각을 하신 계기가 됐을 것 같아요.

[이제훈/배우 : 네 어떻게 보면 제가 건강관리도 굉장히 잘 신경을 쓰고 삶을 살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너무나 교통사고 같은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수술받기 직전에 이제 그 사망 동의서에 이렇게 사인을 해야 했는데 그 순간 제 삶이 주마등처럼 딱 스쳐가더라고요. 나는 지금 어 후회 없이 잘 살았었나에 대한 부분. 눈을 감기 직전에는 '아 인생 막 살 걸. 누구 눈치 없이 그냥 하고 싶은 거 막 하면서 살 걸'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딱 잠들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때 막 하고 싶은 거 떠올렸을 때 생각났던 것들을 지금 하나씩 혹시 하고 계실까요?

[이제훈/배우 : 그게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그 유튜브 채널인 것 같아요. 네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런데 요즘에 또 독립영화 극장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들면서 그래서 아 이 소중한 극장들을 좀 소개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네 시작을 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한 100편 정도는 만들어보는 게 제 의지가 있는 채널이에요.]

[앵커]

나중에 극장도 직접 운영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실까요?

[이제훈/배우 : 네,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고 그리고 지친 어떤 일상에 있어서 극장에 있으면 좋은 작품을 보게 되면 막 에너지가 막 솟구쳐 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적인 바람으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마음껏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상상으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앵커]

장르 많이 안 가리시고 이것저것 다 보시는 편일까요?

[이제훈/배우 : 예전에는 공포영화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잘 선택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잘 찾아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판타지 안 보신다고 했고 애니메이션도 안 보신다고 했고

[이제훈/배우 : 그랬는데 그런 저의 고정관념을 깨준 감독들과 작품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뭐 판타지 같은 영화에도 뭔가 출연하고 싶다라는 또 배우로서의 또 의지가 마구 불타오르더라고요.]

[앵커]

확장성이 되게 넓으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게 있을까요?

[이제훈/배우 : 그래도 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을 티비든 스크린을 통해서 봤는데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라는 인상으로만 남아도 저는 영광이자 찬사일 것 같아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게 앞으로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싶어요.]

[앵커]

네, 배우 이제훈 씨의 모습을 더 여러 군데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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