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아도 아름다운 넥슨의 도전 '퍼스트 디센던트'

문원빈 기자 2024. 7. 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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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인기 1위 등극했지만 평가는 복합적…발빠른 개선과 콘텐츠 확장 필요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가 스팀 기준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넥슨게임즈 정보에 따르면 전체 플랫폼을 아우를 경우 40만 명을 웃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품질의 비주얼과 총기 기반의 화려한 전투가 강점인 글로벌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이다. 루트 슈터는 액션의 재미를 강화한 협동 슈팅과 이용자 경험을 확장시키는 지속 가능한 RPG 플레이를 결합한 장르다. 

넥슨은 론칭 버전에서 오리지널 계승자 14종과 얼티밋 계승자 5종, 11종의 총기 클래스, 22종의 궁극 무기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무기와 스킬을 자유롭게 결합해 능력치를 변경할 수 있는 560종의 '모듈'도 퍼스트 디센던트 특유의 전략적 재미를 제공하는 요소다.

퍼스트 디센던트에서 이용자는 8개 지역을 탐험하며 몰입도 높은 메인 스토리를 경험한다. 메인 스토리가 끝나면 16종의 거대 보스를 처치하는 '보이드 요격전'과 16종의 던전 '침투 작전', 8종의 스테이지 '특수 작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

초반 흥행 포인트는 눈 호강을 제대로 시킨 캐릭터 디자인, 그래픽, 비주얼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루트 슈터 신작에다 멋스러운 디자인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덕분에 출시 직후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22만 명을 돌파했다. 스팀 최고 인기 게임 순위에서는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동시 접속자 수까지 통합하면 50만 명에 가깝다. 

정식 출시 이후 약 1주일이 다가오는 7월 7일까지도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피크 시간 기준 20만 명대를 유지 중이다. 넥슨은 꾸준하게 경신되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긴급 서버 증설로 대응했다.

인기에 비해 유저 평가는 다소 아쉽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7일 오후 6시 기준 스팀 평점 3만 5288개 중 긍정이 51%를 차지해 '복합적' 등급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루트 슈터 장르가 추구하는 재미와 특징, 과금 모델 관련 서구권 게이머들의 선호도와 특성을 더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반복적인 진행 방식, 비슷한 형태의 콘텐츠 구조, 불안정한 서버 문제, 여타 루트 슈터 장르 대비 높은 재화 요구량, 밋밋한 총기 사격감과 사운드 효과 관련 피드백이 눈에 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석하면 당연한 결과다. 지금껏 한국 게임 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경쟁 MMORPG, 모바일 플랫폼,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라는 걸출한 게임을 선보이긴 했지만 벌써 7년 전 이야기다.

최근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 한국 게임 산업의 인지도를 끌어올렸지만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 게임 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확률형 아이템의 매출에만 의존하는 게임 개발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다 많은 글로벌 게이머에게 한국 게임을 알리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P의 거짓과 스텔라 블레이드로 액션 게임에서의 인지도는 뚜렷하게 상승했다. 이후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 액션 게임 신작 라인업도 탄탄하다.

-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자 론칭 쇼케이스

루트 슈터 장르에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AAA급 슈팅 게임은 한국 게임 산업에서 매우 생소한 영역이다. 한국 시장에는 레퍼런스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도 그 수가 매우 한정적이다. 다른 장르 게임 개발보다 난도가 비교적 높은 셈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이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매우 긍정적' 이상의 스팀 평점 등급을 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도전을 넥슨게임즈가 자체 개발로 이뤄냈다는 사실은 다양성이 간절한 한국 게임 산업 입장에선 엄지를 세워줄 만하다.

게다가 퍼스트 디센던트은 라이브 게임이다. 그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 첫 출발이 아쉬워도 개선과 확장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게임도 많다. 그 관점에서 보면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발은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출시 초반 동시 접속자 수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선 발 빠른 개선과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 넥슨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일 1.0.1 핫픽스로 플레이스테이션5 성능 저하 문제를 수정했다. 아울러 넉백, 넉다운 후 회복 시간을 1.5배 상향하고 이터렐릭 보호막 스킬 페이즈 당 최대 사용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단축했다. 이외 다양한 버그 현상, 1차 테스트 및 트위치 드롭스 보상 미지급 문제도 해결됐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PD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피드백이 많은 밋밋한 총기 사운드, 간헐적인 크래시 현상 개선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진정한 재미를 선보일 정규 시즌은 8월 29일부터 시작한다. 정규 시즌 전 약 2개월 동안에는 프리 시즌으로 신규 계승자 '루나', 얼티밋 밸비, 신규 보스 등으로 정규 시즌 출발의 기반을 쌓을 계획이다.

관련해서 이 PD는 "정규 시즌은 3개월 단위로 운영되고 콘텐츠는 매달 업데이트 예정이다. 내부에서는 시즌2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계속해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꼼꼼하게 확인 중이다. 이를 잘 반영하면서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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