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세 대결…"연판장 구태" vs "사과하라"
이번엔 후보들 간의 극심한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일부 당협 위원장들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 하자 한 후보는 "구태"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나와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한동훈 후보 사퇴 요구에 동참해달라는 연판장을 돌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퇴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거나 연판장에 서명, 또는 불참 세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 했단 겁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 당시 나경원 후보를 주저앉히기 위해 친윤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연판장을 돌렸는데 곧바로 제2의 연판장 사태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협위원장 단체 대화방에선 "제2의 연판장 사태를 또 보고 싶나", "야비한 행동은 그만둬라", "이번 전대는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등 반대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한 후보도 즉각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라"며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사퇴 촉구 기자회견은 취소됐습니다.
또 연판장에 관여한 인사 중 하나로 지목된 박종진 선관위원은 중립 의무를 어겼단 지적이 일자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연판장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한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제2연판장과 저의 상황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논란의 근원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 못한 것이고…]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 연판장 사태라는 게 아마도 문자 때문에 촉발된 거죠. 논란에 대해서 한동훈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시고…]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일체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며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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