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CBS 법적 대응 검토에 민주당 "벌써부터 입틀막하나"
황정아 "언론이 아니라 극우 가짜뉴스 퍼뜨린 본인이 고소 대상"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검증 보도에 법적 대응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이 완장 차기도 전에 벌써부터 입틀막을 하려는 것이냐며 과거 발언으로 본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자가 6일 자신의 기자시절 '입사동기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한달새 세곳을 옮겨다녔다'는 CBS 노컷뉴스 보도에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브리핑에서 “완장 차기도 전에 고소 운운하는 이진숙 후보자 본인이 처벌 대상”이라며 “방통위원장직에 지명받은 지 채 며칠 됐다고 벌써부터 언론을 '입틀막'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황 대변인은 “언론탄압, 방송장악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답게 완장을 차기도 전에 언론의 팔을 비틀 생각뿐”이라며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언론이 아니라, 극우 가짜뉴스를 퍼트린 이진숙 후보자 본인이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 당하고, 수사 받아야 할 당사자”라고 썼다. 이 후보자가 △과거 세월호 참사 오보 사태의 주역이며 △5.18 민주화운동 영령들에게 '폭도' '홍어족'이라 모욕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퍼트렸다는 점을 소개한 황 대변인은 “본인 검증보도에는 허위사실 명예훼손 고소라니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본인이 퍼트린 극우 가짜뉴스에 대해서나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며 “또한 이 후보자가 극우적 주장으로 언론을 좌지우지할 생각이라면, 그 자체만으로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라'는 방통위법 위반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자가 끝까지 자리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이 후보자를 탄핵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컷뉴스는 지난 6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에서 '방송장악 선봉장'으로 변신?> 기사에서 “(이 후보가) 입사동기나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며 “1987년 5월 MBC에 입사한 뒤 보도국에 배치됐으나 입사한 첫 5월 한달 사이에 문화과학부 기자, 국제부 기자, 사회부 기자로 세 곳을 옮겨다녔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입사 동기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보도국 내 친한 기자가 별로 없었다는 게 비슷한 시기 함께 근무한 MBC 출신 인사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이진숙 후보는 방통위를 통해 <노컷뉴스 기사 중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경력과 출입처 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입장문을 내고 “한 달 새 세 개의 부서를 옮겨 다닌 것, 부처 출입을 못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문화부 근무 6개월 뒤 88올림픽 대비로 국제부로 이동해 1년 이상 근무했으며 이 같은 인사이동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이 “보건복지부, 환경부, 공항 등을 출입하며 다수의 단독 기사를 쓴 바 있다”며 “발로 뛰는 현장 취재로 드물게 한국 기자상을 2회 수상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한국방송기자상, 최은희여기자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고 썼다. 이 후보는 “그럼에도 이러한 허위 사실을 근거로 개인으로서와 기자로서의 성격과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는 명예훼손이며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명예훼손 고소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이진숙 후보자에게 '벌써부터 언론에 입틀막을 하려느냐', '본인을 검증하는 언론이 아니라 극우 가짜뉴스를 퍼뜨린 본인이 처벌받아야 한다', '적반하장',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국민이 탄핵' 등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의 비판에 어떤 견해인지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등으로 질의했으나 7일 저녁 6시40분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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