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를 유로 4강으로 이끈 게 물병?' 승부차기서 맹활약한 GK의 '커닝 페이퍼' 화제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특별한 물병이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잉글랜드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에서 스위스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잉글랜드가 5-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4강에서 네덜란드와 만난다.

잉글랜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 존재 때문이었다. 다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스위스를 상대로 오히려 끌려다녔다.

잉글랜드는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4분 사카가 오른쪽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이어진 라이스의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했으나 높게 떴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전 들어 스위스가 공격 빈도를 늘렸다. 전반 6분 엠볼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후반 13분 로드리게스의 헤더는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선제골은 스위스의 몫이었다. 후반 30분 오른쪽에서 은도예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엠볼로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어 넣었다.

당황한 잉글랜드는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33분 마이누, 트리피어, 콘사가 빠지고 에제, 쇼, 파머가 들어갔다.

잉글랜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 사카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날린 슈팅이 골대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5분 라이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좀머가 선방했다. 연장 후반 12분 샤키리가 코너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았다.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양 팀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의 주인공은 픽포드였다. 픽포드가 스위스 첫 번째 키커 아칸지의 슛을 완벽히 읽고 막았다. 이후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모든 키커가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아놀드의 슈팅이 스위스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의 5-3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픽포드의 물병이 화제를 모았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물병엔 스위스 선수들이 주로 차는 슈팅 방향이 적혀있었다. 특히 아칸지에 대해선 "(골키퍼 기준) 왼쪽으로 다이빙"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한편 잉글랜드는 오는 11일 오전 4시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유로 2024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결승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