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포항시,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이 ‘합심협력(合心協力)’ 해야 할 때
경북 포항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제9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2년간의 활동을 종료하고 지난 3일부터 후반기 2년 활동에 본격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시끌벅적한 와중에 지역 경기와 민생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경제 활성화를 외쳤지만, 우리 포항도 팬데믹의 나비효과를 피할 수 없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경북 웅도 제1의 도시 포항의 경제산업위원장직은 나에게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함께한 동료의원들과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여러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포항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지금, 돌이켜보면 이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고 값진 경험이었다.
지난 3일 제315회 제1차 정례회를 끝으로 위원장직을 끝내고 그간의 활동에 대한 소회와 시민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이 글로써 밝히고자 한다.
전반기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면 코로나19 이외에도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에 힌남노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포항시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열망과 의지로 무수한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전통적인 철강도시 포항은 글로벌 신성장산업 도시로 변모했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의 예타 통과,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 그리고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으로 인해 앞으로 많은 기업이 모여들 것이고, 혁신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야말로 포항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의 땅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러한 결실은 포항의 변화와 미래 먹거리 개척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위원장 이상범’의 지난 2년간의 소회 중 가장 값진 것이다.
때로는 포항시가 추진하는 각종 R&D사업으로 수백억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기도 했지만, 경제산업위원장으로서 포항시에 힘을 보태며, 시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성과를 내도록 주문했다.
포항의 농축어업도 빼놓을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해 포항시 청년농업인 육성 조례를 개정하는 등 청년농업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보상금 조례를 제정해 ‘농심’을 달래주기도 했다.
고소득·아열대작물 개발과 농축수산물 수출 지원산업 활성화 등 포항농업의 혁신과 농업기술 고도화에 힘써온 ‘농업인 이상범’의 2년은, 농어민들과 함께한 잊지 못할 값진 경험들이었다.
지난 2년간 13건의 조례를 발의하고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에 두 팔 걷고 나서며 시민에게 불합리한 제도들을 개선해 지역민의 애환을 달래 줬다고 자부했지만, 돌이켜보면 해결치 못한 일들도 많다.
지난해 농민들을 위해 추진했던 필리핀 계절근로자 도입과 지역 주민들의 애원이 담긴 주민숙원사업들, 지역구 죽장의 태풍피해 하천 정비 사업 등 몇몇 숙제를 끝내지 못하고 미뤄 둔 것이 가슴 한편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부터는 2년간 평의원으로의 다짐을 새롭게 다질 때이다. 그간 위원장 역할로 의회 안팎에서 동분서주했지만, 앞으로는 시민들의 삶 속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포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포항시,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이 ‘합심협력(合心協力)’ 해야 할 때다.
후임 위원장과 함께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가 이러한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 시민들께 맹세한다.
힘껏 달려왔다. 그래도 부족하다. 후반기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범 전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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