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합숙' 김두현 전북 감독 "곪은 곳 다 터졌다...다시 시작하는 마음"[대전톡톡]

고성환 2024. 7. 7. 1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대전, 고성환 기자]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전북현대는 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는다.

양 팀은 현재 나란히 순위표 최하단에 처져 있다.전북은 3승 7무 10패(승점 16)로 12위, 대전은 4승 6무 10패(승점 18)로 11위. '승점 6점짜리' 단판 승부인 셈.

전북은 지난 라운드 홈에서 서울을 만나 1-5로 패하며 최하위 탈출이 무산됐다. 서울 상대로 7년간 이어오던 21경기 무패 기록(16승 5무)이 깨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어느덧 최근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전북은 지난 5월 1일 광주전 승리(3-0) 이후 3무 4패에 그치고 있다. 하루빨리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거두면서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대전을 잡아낸다면 꼴찌 탈출도 가능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두현 감독은 "나도 나지만, 선수들이 걱정이다. 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경기하면 많이 위축된다. 상대가 강해서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흔들릴 수 있다. 그런 부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팀 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김두현 감독은 "내부적으로 여러 이슈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곪았던 걸 터뜨려서 봉합하는 단계다. 많이 회복되고 있다. 고참인 홍정호나 박진섭도 돌아왔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와서 좀 위안이 된다"라고 전했다.

패배 후 서울로 이동해 술집을 찾아 논란을 빚었던 정민기, 정태욱, 박재용은 명단 제외됐다. 김두현 감독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 머리도 깎고 왔다. 개이적으로 쉬는 시간엔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기와 타이밍이란 게 있다. 분위기가 있다. 그런 부분을 간과해서 팬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았나 싶다. 정말 잘못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그만큼 우리가 더 잘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선수들을 더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올 건 다 나오고 곪았던 건 다 터졌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선수들이 일주일간 합숙을 했다. 훈련 때도 고참들이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기도 하고 믿음도 갔다. 우리는 매 경기 새로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감독의 축구 철학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3명 두길 원한다. 역삼각형이냐 정삼각형이냐에 따라 필드의 맛을 낼 수 있다. 또 내가 미드필더 출신이다 보니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전에는 내가 생각하는 축구보단 상황에 맞게끔 변화를 가져갔다. 결국엔 우리 색깔을 찾는 게 중요하다. 계속 밑에 있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수비하고 공격할지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했다.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주장이 된 박진섭이 기초훈사군련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벤치에 앉는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 4일 합류했다. 훈련소에서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보니 몸이 100%는 아니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분위기를 잡아줘야 된다고 생각해 데리고 왔다. 다음 경기도 있다. 지금 우리는 매 경기 집중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온다는 점이 감독으로서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잘하는 일만 남았다. 선수들도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정호도 부상을 털고 3개월 만에 복귀, 바로 선발로 나선다. 김두현 감독은 "본인이 고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있음을 알고 있다. 훈련에도 신인 같은 자세로 임했다. 말도 많이 하고 독려하면서 팀을 이끄려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전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일주일을 준비했다.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영향력 있는 선수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풀타임 소화도 가능할까. 김두현 감독은 "해봐야 알겠지만, 훈련을 착실하게 했다. 재활도 힘들게 잘 견뎌왔다. 경험 있는 선수인 만큼 노련하게 좀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두현 감독은 거듭 선수들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부임해서 본 팀 상황에 대해 묻자 "내가 작년에 있을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건 맞다. 나도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제 다 파악했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라며 "상대가 무섭다기보다는 우리 문제점만 잘 해결하고 안정을 찾으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보려 한다. 선수들도 그간 너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던 점을 알고 있다. 하나씩 해보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