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촉’ 맞았다···결국 홍명보 소방수 등판
이천수의 족집게 ‘촉’이 맞았다. 결국 홍명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55)을 차기 남자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차기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며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관련내용 브리핑한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최근 사퇴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0순위 후보로 결정한 지도자다. 정 위원장은 협회가 외국인 지도자 선임을 요구하자 버티다가 사의를 표명했다. 결국 당초 전력강화위원장이 꼽은 0순위 후보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셈이다.
협회가 홍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결정한 이유는 홍 감독보다 더 알맞은 지도자를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지난달 “한국인 감독으로 갈 경우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이나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면 수긍할 수 있다”라고 예언한 것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인 감독 섭외를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이천수는 최근 KFA의 원활하지 못한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천수는 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3월 A매치 때 황선홍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세운 것을 두고 “처음부터 임시 감독을 세울 때부터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울 때 어떤 생각이었나. 정식 감독 세운다고 생각하고 임시 감독을 세운 것”이라며 “파리올림픽 예선(통과)이 됐다면, 황선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됐을 것이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을 못 가니 날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6월 A매치 기간 임시 사령탑을 맡아 싱가포르-중국으로 이어진 월드컵 2차 예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김도훈 감독의 급부상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중국과 경기를 해서 이긴 것을 두고 급부상이라고 한다. 이건 의견이 한국 감독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정리를 하는 것이다. 난 이런 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천수는 “우리가 지금 월드컵 최종예선을 보는 것이 아니다. 월드컵 참가국 수가 늘어나면서 월드컵 출전하는 것에 대해 우린 더 유리해졌다”며 “조금 미래를 보고 선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예를 봐왔으면, 미래를 보고 뭔가 대표팀과 함께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이 언급한 ‘후보 12명’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한국다운 축구를 해야 한다며 한국 스타일을 다시 강조한다. 이건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 것”이라며 “12명은 X구라고 한국 감독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 얘기는 그냥 보여주기 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외국인 감독을 지지하면서도 한국인 감독으로 갈 경우 홍명보 울산 HD FC 감독이나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면 수긍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천수는 “많은 한국 감독들을 찔러 봤을 것이다. 외국인 감독들을 데려오는 것이 베스트인데 그렇지 않으면 홍명보, 신태용 감독 밖에 없다. 그 두 사람이라면 나는 콜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당시 조광래 감독이 협회와 불협 끝에 경질됐고 후임인 최강희 감독도 월드컵 예선까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조건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결국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2013년 7월 “홍명보밖에 없다”는 여론 속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으나 알제리, 벨기에에 연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10년 만에 다시 한번 부담스러운 소방수로 나서게 됐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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