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나흘만에 2.2조원↑...‘빚투’ 열풍 살아나나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이 나흘 만에 약 2조2000억원 불어났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 열풍이 3년 만에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710조7558억원으로, 6월 말(708조5723억원)보다 2조1835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6월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은 전달보다 5조3415억원 늘어 2021년 7월(약 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 이의 40%에 달하는 대출액이 나간 것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8387억원 늘어 전체 대출 증가분의 38%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6월에 전달 대비 2143억원 줄었던 신용대출이 나흘 만에 1조879억원이나 불어났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최근 주식 투자 열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진행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 청약에 18조5000억원 넘게 몰렸는데, 이 중 일부가 신용대출로 조달됐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뉴욕 증시, 2년 5개월 만에 최고로 오른 코스피 등으로 인해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가 느는 것도 신용대출이 불어난 요인으로 은행권에선 본다.
은행권에선 부동산 경기 회복, 9월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 버팀목(전세) 대출, 디딤돌(주택 구입) 대출,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 대출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고 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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