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수십억 위약금, 결국…외국인 감독 줄줄이 실패→결론은 국내 감독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카타르 매체 알카스가 발표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연봉은 28억 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보다 10억 원 가량 높은 '고액 연봉'이다.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였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 위해선 남은 연봉을 모두 지불해야 했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이 데려온 코치들에게 줘야 하는 위약금까지 더하면 위약금 규모가 100억 원대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예산이 한정적이고 2024년 예산 중 상당 부분이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위약금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을 위한 전력 강화위원회를 꾸리고 후보 명단을 추렸을 때 국내 감독은 물론이고 이름값 있는 해외파 감독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아르헨티나를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여러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차국구대표팀 감독이 포함되었다는 소식은 국내 축구 팬들을 설레게하기 충분했다.
실제로 축구 협회가 협상 테이블을 차린 감독은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알려졌다.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고 최근까지 프리미어리그에 몸 담았던 감독으로 르나르 감독 못지않은 이름값을 자장하는 감독이다. 마쉬 감독 역시 한국행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상이 진전됐다.
하지만 높은 몸값이 문제가 됐다. 영국 언론 더선에 따르면 마쉬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 시절 시절 연봉으로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를 수령했는데 이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불했던 것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위약금 등으로 예산이 줄어든 대한축구협회가 마쉬 감독의 몸값을 충족시키기가 부담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마쉬 감독에게 제시한 연봉은 세전 200만 달러(27억원) 안팎이지만, 마쉬 감독은 세후 기준 200만 달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연봉에 40% 이상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쉬 감독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액수는 매년 350만 달러(약 48억원) 수준으로 치솟는다. 대한축구협회의 재정 상태를 고려할 때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였다는 분석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이 결렬된 마쉬 감독은 캐나다 축구협회와 계약했다.
계속해서 차기 감독 후보로 여러 해외 감독 이름이 오르내린 가운데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접촉한 감독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이다. 이임생 축구협회 두 감기술이사가 두 감독과 접촉하기 위해 지난주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감독 외에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감독도 검토 목록에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지난주 대한축구협회가 일주일 안에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미루어 세 감독 중 한 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최근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은 45% 대 55%로 갈릴 것 같다. 50%의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는 없다. 심지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와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나중에 감독이 선임되면 과정이나 절차를 한번 자세하게 설명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국내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관련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금요일 K리그 경기가 끝나고 홍명보 감독과 이임생 기술이사가 만났다. 삼고초려 끝에 어제(6일) 늦은 시간 홍명보 감독이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국내 지도자 최고액인 10억 원에 울산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선 최고 수준이나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하파명에 올랐던 해외파 감독들과 비교했을 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홍 감독이 꾸릴 이른바 '사단'이 국내파 위주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해외 코치진으로 구성될 사단보다 비용적 측면에선 메티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은 지난 2013년 6월 최강이 전 감독 후임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 후 비판 여론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지난 2021년 울산HD 감독으로 선임됐고 울산에서 K리그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울산과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둔 상황에서 자리를 옮기데 됐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 선임) ②항은 협회는 '제1항(각급 대표팀 감독, 코치 및 트레이너 등은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기준'에 따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또는 기술발전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에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요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광국 울산HD 대표이사는 "갑자기 얘기가 나온 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 소속이 돼 있고 하다 보니까 구단과 다 교감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이나 K리그 발전이나 두루 생각하면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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