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히트작 업그레이드해 실적 반전이루자”…하나카드, 대한항공·쿠팡 ‘맞손’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4. 7. 7. 18: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2 트래블로그’ 히트 노려
항공 마일리지 혜택 강화
쿠팡 납품 소상공인 지원하는
매출채권 현금화 서비스 제공
토스뱅크와도 제휴카드 출시
무료 환전을 앞세워 시장에서 인기몰이한 트래블로그 카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성공한 하나카드가 ‘제2 트래블로그 카드’를 꿈꾸며 다른 업권 기업과 제휴를 확대한다. 인터넷은행, 항공, 유통업 등 분야에서 대표주자인 토스뱅크·대한항공·쿠팡과 협업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최근 카드수수료 수익 감소, 연체율 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하며 신규 먹거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의 새 트렌드로 ‘협업’이 떠오르는 추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토스뱅크·대한항공·쿠팡과 제휴를 맺고 새로운 제휴 신용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해 히트작 ‘트래블로그 카드’를 업그레이드한다. 트래블로그가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공한만큼, 국내 1위 항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여행 관련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제휴카드로 출시 예정인 ‘대한항공 트래블로그 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극대화해 일상뿐 아니라 여행을 즐기며 쌓은 마일리지로 다음번 여행에 대비하는 콘셉트로 설계된다.

특히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로, 해외에서는 신용과 체크 모두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카드 형태를 띈다. 신용카드 결제액을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쌓을 수 있고, 해외에 나가서는 트래블로그 카드처럼 무료 환전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보다 연회비가 더 비싼 대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이 더 높아진 ‘프리미엄 카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계 1위인 쿠팡과도 손을 잡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쿠팡 입점 기업을 위한 카드금융 서비스도 선보인다. 상품 판매 후 대금이 판매자에게 들어오기까지 최대 60일까지도 걸린다. ‘하나·쿠팡 카드’는 쿠팡 입점 기업이 이용할 경우 사업자들이 대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와는 은행 거래고객 전용 할인혜택을 제공해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선다. 토스뱅크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을 중심으로 할인·캐시백 혜택과 다양한 특화 서비스가 담긴 PLCC가 이달 출시된 예정이다. 현재 양사는 상품 개발을 마친 뒤 출시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국내 주요 은행지주 계열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등과 잇달아 제휴를 맺는 모습이다. 젊은 고객 기반이 탄탄한 토스뱅크에 ‘시중은행’ 계열 카드사들이 손을 내밀어 토스뱅크는 카드업에 진출하고, 은행계 카드사는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출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제휴 카드 고객의 신용도도 보장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이 노리는 새로운 고객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빅테크나 소비 관련 기업들 역시 카드사들의 주요 관심 제휴 대상 후보군이다. 모집 비용을 최소화하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은행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무료 환전이나 외화 예금 서비스 흥행이 이종 간 결합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빅테크 입장에서도 신용카드업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휴를 통해 카드사들의 지급 결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성공으로 ‘실적 반전’을 이뤄낸만큼 계속해서 또다른 히트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1분기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동기 202억원보다 165%나 뛰었다. 다만 늘어난 연체율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3%로 전 카드사 중 가장 높다. 전년 동기 1.47%와 비교하면 0.83%포인트가 늘어났다. 공격적인 영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카드’. [매경DB]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