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무서운 질주… "쉬어갈 수 있어도 꺾이진 않는다"
강세론 대세 속 고점론 불거져
과잉투자·공급 변곡점 될수도
■"美 증시는 대세 상승장"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증시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0% 오른 1만8352.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상승한 5567.19에 장을 마쳤다. 연초 대비 각각 24.29%, 17.38% 오른 수치다.
하지만 '지금이 고점'이라며 뉴욕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연구원은 "시장의 폭이 좁고, 모멘텀이 약화되는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S&P500이 이번 여름 1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도 "미국경제가 올해 또는 2025년 초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S&P500이 현재보다 30% 가량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라며 일정 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의 상승 속도가 주춤하고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도 "3·4분기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대세 상승장 가운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글로벌주식팀장은 "글로벌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투자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IT기업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와 개인까지 AI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붐'이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제2의 닷컴버블'이 올 수 있다는 위기론에도 모두 선을 그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닷컴버블을 주도했던 시스코시스템즈와 AI 붐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5년간의 주가 흐름이 비슷해 위기론이 유행하기도 했다.
KB증권 김일혁 수석연구위원은 "IT버블 당시에는 IT산업의 성장 기대감에 유동성도 확대되면서 주가 멀티플이 크게 상승했지만 지금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이익'이 실제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가 멀티플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연구원도 "엔비디아를 포함한 AI 대표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70배로 높은 수치인 것은 맞지만 정점에 200배를 기록하던 닷컴 대표 기업들과 비교하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과잉공급·투자 조심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조심해야 할 시그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장의 시그널로 판단해야 할 것은 '과잉 투자'와 '과잉 공급'이다.
서정훈 팀장은 "수많은 투자에도 AI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가 지연된다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수익성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연구원도 "과잉투자, 과잉공급 우려의 시작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과잉공급의 첫 번째 신호는 독점 기업의 할인판매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은 엔비디아 차익실현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금리인하'는 하반기 증시에서 주요 변수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황 연구원은 "2023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금리는 우상향 추세여서 올해 증시에서 금리가 직접적인 추세 변수는 아니다. 현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빅테크가 금리에 둔감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경기 연착륙'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팀장은 "금리인하 그 자체는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인이지만 그 원인이 경기의 빠른 둔화에 기반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은 경기 전반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빠른 물가 하락은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사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김일혁 수석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민주당에서 유력 후보가 나오고 대선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경우 증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빅테크의 투자 증가가 둔화되면서 AI 성장 기대가 약해지면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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