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바로 골프 … 중년도 '애슬레저' 입는다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4. 7. 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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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와 '편안함'을 찾는 4050 남성들이 '애슬레저(athleisure) 룩'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슬레저 룩을 즐겨 입는 40대 남성 A씨는 "회사에서 복장 규정을 느슨하게 바꾸면서 정장과 구두 대신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다"면서 "퇴근 후 환복할 필요 없이 가벼운 조깅 등 운동이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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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에 운동복 기능 결합
"편한데다 저렴하다" 입소문
4050 출근룩으로도 각광

'가성비'와 '편안함'을 찾는 4050 남성들이 '애슬레저(athleisure) 룩'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슬레저 룩은 운동복과 비교해 기능적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무난해 출근복으로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어 '운동+레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의류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2030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뒤 지난해부터는 4050 남성 고객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직장 내 복장 규정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데다 가성비까지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의 올 상반기 온라인몰 40·50대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나 늘었다. 이 중 남성 가입자 수는 40%다. 에코마케팅이 운영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온라인몰 남성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200% 는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나는 추세다. 안다르 남성 구매 고객 중 40·50대 비중은 70%에 달한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기존에는 여성 고객이 본인 옷을 구매하면서 가족이나 연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남성 제품을 구매했는데, '입어 보니 편하고 좋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중년 남성들이 직접 옷을 사기 위해 자사몰이나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브랜드인 룰루레몬을 제외한 국내 브랜드들은 반팔 티셔츠 한 장이 3만~5만원대, 바지 한 장이 5만~9만원대로 기능성 소재를 감안하면 매우 합리적인 편이다.

애슬레저 룩을 즐겨 입는 40대 남성 A씨는 "회사에서 복장 규정을 느슨하게 바꾸면서 정장과 구두 대신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다"면서 "퇴근 후 환복할 필요 없이 가벼운 조깅 등 운동이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애슬레저 브랜드들은 저마다 4050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 출시를 확대하며 '중년 남심(男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러닝웨어, 스윔웨어를 비롯해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도 남성 상품들을 늘리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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