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초대형 태극기', 국건위·국토부도 항의···계획 수정되나

김태영 기자 2024. 7. 7. 17: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가 최근 논란이 된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방침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 위원장과 국토교통부 장관 명의의 항의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정책에 대해 시민 의견을 더 듣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추가 입장이나 여론 수렴 방식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국건위와 국토부는 이번 사업이 시 차원의 사업임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청하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건위·국토부, 지난주 시 발표 직후 공문
"국가상징공간 논의 중 일방적 발표 이뤄져"
오세훈, 발표 일주일 만 "귀 열겠다" 입장 밝혀
여론 악화 속 대통령 직속기구 반응 부담 느낀 듯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경제]

서울시가 최근 논란이 된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방침과 관련해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 위원장과 국토교통부 장관 명의의 항의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정책에 대해 시민 의견을 더 듣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추가 입장이나 여론 수렴 방식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건위와 국토부는 시가 지난달 25일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방침을 발표한 직후 항의 공문을 보냈다. 국건위 관계자는 “시와 지난해 9월부터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논의를 하던 중에 일방적으로 (시의) 발표가 나와 협의가 필요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건위와 국토부는 이번 사업이 시 차원의 사업임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청하며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건위는 건축 분야의 중요 정책을 심의하고 각 부처의 건축 정책을 조정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시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은 100m 높이의 조형물을 설치해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이름의 작품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해외 여러 국가가 상징적 장소에 조형물을 설치해 국가 정체성을 알리고 있는 것에 착안해 이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국가주의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 게양대를 만드는 문제는 귀를 더 열겠다”며 여론 수렴 여지를 내비쳤다.

시의 입장 변화는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 직속 기구와 국토부까지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면서 오 시장이 부담을 느낀 결과로 해석된다. 물론 시는 태극기 게양대를 비롯한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이 시 자체 사업이기 때문에 국건위 등과 논의할 사안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시와 국건위·국토부가 지난해 9월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상징공간 설치를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번 사업과는 별개라는 취지다. 다만 시 관계자는 “더 의미 있는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면 국건위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정책과 관련한 추가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8~11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통합설계공모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번 주 여론 파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발표에서 시는 내년 4월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2월 국가상징공간, 2026년 11월 세종로공원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태극기 게양대 등 국가상징조형물 건설에 110억 원, 세종로공원 준공에 500억 원을 책정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