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발등에 불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 갑자기 OUT→"차후 계획 내부 검토 중"... 우승 경쟁 구도 판 바뀌나

박건도 기자 2024. 7. 7.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채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K리그1 우승 후 헹가레 받는 홍명보(가운데)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HD는 하루아침에 선장을 잃은 꼴이 됐다. 홍명보(55) 감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부임이 확정적임에 따라 차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울산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홍명보 감독, 울산 사이에 협의가 된 것은 맞다"라며 "구단 내부적으로도 해당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회의를 통해 정확한 차후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11승 6무 4패 승점 39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코리아컵(전 대한축구협회컵)은 8강에 올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심지어 당장 3일 뒤에는 광주FC, 13일에는 FC서울과 홈 경기 연전을 치른다.

빡빡한 일정 속에 수장까지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명보 감독 내정 과정을 밝힐 것이라 전했다. 울산 관계자도 "브리핑 내용을 통해 협상 과정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당장 두 번의 홈 경기를 지도할 사령탑도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의 A대표팀행은 빠르게 진행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정해성(66)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뒤이어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협상에 나선 이임생 기술이사는 해외파 감독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 거스 포옛(우루과이)과 다비트 바그너(독일)와 현지에서 미팅까지 진행한 뒤 귀국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으로 돌아온 이임생 기술이사는 곧바로 홍명보 감독을 찾았다. 불과 이틀 전 K리그1 경기였다. 울산은 수원FC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임생 기술이사와 접촉설에 대해 "아직 만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불과 몇 시간 뒤에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기술이사와 직접 대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홍명보 감독은 5일 경기 후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났다"라며 "어제(6일) 오후 늦게 국가대표팀 사령탑직에 동의했다. 합류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다. 8일 브리핑에서 더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수차례 미디어를 통해 A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반박했다. 특히 수원FC전 기자회견에서는 '이임생 기술이사를 울산에서 만날 계획이라 들었다'라는 질문에 "내일은 구단 자체 휴식일이다. 선수단도 여기(수원)에서 해산한다"라며 "이임생 기술이사 방문은 알지 못했다. 나는 울산으로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접촉설에 대해서는 "이임생 기술이사 만남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특별히 만날 이유도 없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시 발언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임생 기술이사를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약 하루 동안 고민 끝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까지 수락했다.

이임생 기술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60) 전 감독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표류했다. 5개월간 정식 사령탑 없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참가했다.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중 급히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태국과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둔 뒤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으로 돌아갔다.

패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불발이라는 오명을 썼다.

6월 싱가포르, 중국전에서는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2연승을 기록하며 3차 예선행에 성공했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 경기 후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마무리하며 "하루빨리 한국에 맞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제시 마쉬(미국·현 캐나다 국가대표팀),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세놀 귀네슈(튀르키예) 등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불과 며칠 전 이임생 기술이사는 바그너 감독과 포옛 감독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돌고 돌아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국내파였다. 그것도 K리그1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우승 후보의 사령탑을 빼 왔다. 울산은 예기치 못하게 선장을 잃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4년 A대표팀 사령탑 당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