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이케 3선이냐, 렌호의 반전이냐···일본 도쿄도지사 투표 시작

조문희 기자 2024. 7. 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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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나올 듯
자민당, 후보 내지 않고 고이케 물밑 지원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 출마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왼쪽)와 렌호 참의원(상원) 의원. 연합뉴스

일본 수도인 도쿄도의 새 지사를 뽑는 투표가 7일 실시됐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는 2016년부터 4년 임기 도쿄도 지사직을 두 차례 수행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의 3선 성공 여부다. 대항마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 참의원(상원) 의원을 지낸 렌호 후보가 꼽힌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에선 고이케 도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 렌호 후보는 무당파층을 공략했으나, 정권에 비판적인 유권자 표심을 대거 흡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중요도를 특히 높게 보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율이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바닥을 쳐 정권 위기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오는 9월 사실상 차기 총리 선거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따로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물밑 지원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고이케 지사를 지지한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또 다른 야당인 공산당, 사회민주당 다수는 렌호 후보를 밀고 있다.

고이케 지사의 핵심 공약은 고교 수업료 무상화,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에 매월 5000엔(약 4만3000원) 지원 등이다. 육아 가정 주택 임대료 경감도 공약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도쿄도 합계출산율이 0.99명으로 떨어지자 저출산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렌호 후보는 고이케 지사 시절 시행된 재개발 정책 등 도쿄도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젊은 세대 실수령액 증가 등 ‘청년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두 후보 대결 결과는 일본과 한국 사이 역사 분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도쿄도 지사 선거 공동기자회견에서 ‘당선된다면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추모식에 참석하거나 추도문을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렌호 의원은 같은 질문에 “추도문을 내지 않겠다는 자세를 도쿄도 수장이 가진 경우 역사 수정주의라는 견해가 돼 버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도문을 보내겠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선거엔 역대 최다인 56명의 후보가 출마해 뜨거운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전투표 참여자도 165만4400여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에 종료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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