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도 넘었다…이가영, 연장 끝 통산 2승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7.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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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가영은 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윤이나·최예림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성공시키고 우승했다.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1년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둔 이가영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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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롯데 오픈
윤이나·최예림 제치고 우승
"힘 빼고 샷, 성적 더 좋아"
이가영이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KLPGA

시끌벅적한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에서 손가락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1년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가영은 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 최종일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윤이나·최예림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성공시키고 우승했다.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1년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둔 이가영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가영은 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했다.

2019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이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한 건 98번째 대회에서다. 두 번째 우승을 하는 과정도 1년9개월, 51개 대회 만이었다. 이가영은 "첫 우승을 하고서 뜻대로 안 된 순간이 많았다. 힘든 순간이 많다 보니 우승 순간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31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만 컷 탈락했을 만큼 성적은 꾸준했지만 준우승만 2차례 하는 등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가영은 올 시즌 초 코치진을 보강해 기초부터 다시 하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는 "시즌 초 성적이 좋지 않아 뭐라도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다 보니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불행도 찾아왔다.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립을 잡기도 쉽지 않았지만 이가영은 참고 투어활동을 지속했다. 다친 손가락은 편 채 나머지 9개 손가락으로 그립을 잡았다.

이가영은 "골절을 입은 상태에서 4주 동안 대회에 계속 나갔다. 그래서 뼈가 이상하게 붙었다. 그런데 오히려 힘을 빼서 샷을 하다 보니 성적은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효주, 최혜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파와 이예원, 박현경 등 KLPGA 투어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이가영은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다. 이가영이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4라운드 11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사이 윤이나와 최예림이 맹추격했다. 특히 윤이나는 이날 하루에만 9타를 줄여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이가영은 11번홀(파4)에서 그린 바깥 프린지에서 시도한 5m 파 퍼트를 넣으면서 조금씩 고삐를 당겼다. 12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이가영은 16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위기를 맞았다 17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넣고서 기사회생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지만 이가영은 대담하게 플레이했다. 홀과 77m를 남겨놓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였다. 이어 연장에 나선 3명 중 유일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이가영은 "중반까지 잘 안 들어갔어도 끝까지 기다렸다. 다른 경쟁자들이 많이 따라올 때 '쫄지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더니 우승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승 갈증을 푼 이가영은 "올해 꼭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반기에 1승을 더 추가해 계속 우승하는 골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구 플레이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뒤 지난 4월 복귀한 윤이나는 대회 막판에 맹추격해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예림은 지난달 30일 끝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인천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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