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대마 잡았으나 대세를 잃다

2024. 7.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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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에서 여름 올림픽이 열렸다.

한국이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세계 4위에 올랐다.

1회 응씨배에서 한국 대표는 조훈현 한 명뿐이었다.

일본 바둑을 휘어잡았던 조치훈은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 바둑을 대표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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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 ○ 이창석 9단 ● 변상일 9단 초점8(105~117)

1988년 서울에서 여름 올림픽이 열렸다. 한국이 금메달 12개를 따내며 세계 4위에 올랐다. 같은 해 우승 상금 40만달러를 내건 응씨배가 1회 대회를 시작했다. 4년마다 열리기로 했으니 바둑 올림픽이라는 말이 붙었다.

1회 응씨배에서 한국 대표는 조훈현 한 명뿐이었다. 일본 바둑을 휘어잡았던 조치훈은 한국 사람이지만 일본 바둑을 대표해 나왔다. 조훈현은 일본 1인자 고바야시 고이치를 누르고 4강에 올랐고, 결승 5번기에서 중국 1인자 녜웨이핑을 3대2로 꺾었다. 한국에서 바둑 황제라 불렀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렇게 따라 썼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응씨배가 10회 대회를 열었다. 한국은 16강전에 다섯 명이 나섰으나 한 명만이 8강에 올랐고 그 한 명마저 위로 나아가지 못했다. 아홉 차례 결승전에 올라간 한국 바둑이 4강전부터 응원 대신 구경만 했다.

흑15로 팻감을 썼을 때 백이 이쪽을 받아주지 않고 아래로 가 6에 이어 패를 끝냈다. 흑7로 막을 때 백8, 10으로 수를 늘린 뒤 12로 건너 흑 16점을 잡는다는 생각이었다. 이 계산은 틀리지 않았다. 흑 16점을 일일이 놓고 잡으면 32집이 생긴다.

흑은 13을 두어 귀를 차지했고 15, 17로 백 앞길을 막았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이 순간 흑이 이길 확률을 98%로 나타낸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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