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감독 2번 거쳐 결국 홍명보 감독... 낭비한 5개월은 돌아오지 않는다

박윤서 기자 2024. 7.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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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이 내정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의 시간 낭비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KFA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울산 HD)이 내정됐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내정했고, 이를 발표했다.

적어도 지금처럼 KFA가 정해놓은 선임 기한에 쫓겨 급하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서는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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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이 내정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의 시간 낭비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KFA는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울산 HD)이 내정됐다. 8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충격적인 4강 탈락을 경험했다.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거듭했고, 납득할 수 없는 경기력과 이해가지 않는 전술이 반복됐다. 토너먼트에 돌입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간신히 승리를 따냈다. 8강전 호주전도 마찬가지였고, 4강전서 밑천이 드러났다. 요르단의 압박과 빠른 템포의 역습을 당해내지 못했고,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처참히 패배했다.

충격적인 탈락에 KFA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거액의 위약금을 각오할 정도로 클린스만 감독은 최악이었다. 아시안컵 이전부터 이미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유럽으로 다니는 등 태도 논란이 있었기에 여론은 좋지 않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이제 앞에 놓인 것은 차기 감독 선임이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 적임자를 찾아야 했다. KFA는 외국인 감독 후보를 추려 미팅도 진행했으나 조건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빠르게 감독 선임이 진행되지 못했다.

KFA가 꺼낸 카드는 두 번의 임시 감독이었다. 지난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서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고, 지난달 초 중국-싱가프로 2연전에서는 김도훈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을 진행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제시 마치, 세놀 귀네슈, 에르베 르나르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선임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 사이 언론을 통해 외국인 감독들의 이름이 알려지고,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돌연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 이유는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서 KFA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곧바로 외국인 감독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다비트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유럽 팀 지휘 경력이 있는 감독들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이사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KFA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내정했고, 이를 발표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그저 시간을 날린 것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급하게 차기 감독 선임에 돌입한 것은 맞지만, 두 번이나 기한을 설정해놓고 지키지 못한 것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 차라리 KFA가 지킬 수 있는 기한을 넉넉하게 설정한 뒤 철저한 검토와 협상을 거쳐 감독 선임을 진행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에게도 시간이 부족해졌다. 두 번의 임시 감독을 거친 뒤 결국 홍명보 감독이었다면,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주고 시간을 버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결국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바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어야 한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관심사다. 홍명보 감독인 이유를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이 생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지금처럼 KFA가 정해놓은 선임 기한에 쫓겨 급하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서는 안 됐다.

급하게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은 이제 2026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KFA가 두 번의 임시 감독 선임과 외국인 감독과 협상하느라 보낸 5개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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