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문자’ 국힘 전대 ‘태풍의 눈’으로…수도권-TK로 쪼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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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백 수수 사건에 사과하겠다는 의향을 담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주장이 7·23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이 됐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당원들 반응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치니까 이제 한동훈 후보에게 기대를 하게 된다'는 반응이지, 이번 문자 공방으로 마음을 크게 바꾼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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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선 “어대한 기류 변동 없어…친윤 역풍”
영남권에선 “한동훈에 분노 커져…후보 사퇴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로부터 명품백 수수 사건에 사과하겠다는 의향을 담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주장이 7·23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이 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각각 반영해 뽑는데, 이번 문자 논란이 당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7일 수도권 인사들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큰 변동 없이 오히려 친윤계 쪽으로 ‘역풍’이 불 것이라고 주장했고,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한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당원들 반응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치니까 이제 한동훈 후보에게 기대를 하게 된다’는 반응이지, 이번 문자 공방으로 마음을 크게 바꾼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 같다”며 “총선에서 떨어진 이유는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용산에 대한 반발 등 100가지는 될 텐데 이 문자 하나만 패배에 작용했다고 볼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티케이(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그냥 넘긴 데 대해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지역의 한 의원은 “김 여사가 사건의 당사자인데 답장을 하면 되지 왜 거기서 ‘공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티케이에선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의 한 책임당원은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생각보다 심각한 거 같다”며 “윤 대통령 덕분에 법무부 장관도 하고, 비대위원장도 해놓고 이제 와서 자기 정치 한다고 배신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누리집의 당원게시판도 이날 하루(오후 9시 기준)에만 약 500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시끌시끌했다. 당원 윤아무개씨는 게시판에 “이번에도 연판장 사건으로 추악한 짓을 벌이면, 당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아무개씨도 “생각이 있는 당원들은 한동훈뿐이다. (연판장 사태는)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아무개씨는 “한 후보는 왜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그냥 읽고 무시했나. 만약 그때 김 여사가 사과를 했다면 총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지 않았는가”라고 적었다. 석아무개씨는 “한 후보 때문에 보수가 엉망이 되고 있다”며 “고집불통이고, 좌파 냄새가 강하게 난다.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썼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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