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하루짜리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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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도 인간도 어디론가 가는 중이다.
발을 질질 끌며, 또 자신의 지친 그림자를 질질 끌고 망망대해로 간다.
그때마다 어디선가 노래가 들리지만 그건 어차피 무의미한 후렴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우리가 어디로 향하든 결국엔 닫힌 공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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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후렴을 붙들고 여기까지 왔다
물보다 담배 연기가 절실한 얼굴로
지중해를 건너온 석양은
사막을 떠올렸을 것이다
다리를 저는 청춘을 이끌고
입 벌린 가죽 구두에 담긴 어둠이
별빛 대신 부르튼 발가락을 그리워할 때
이곳은 여전히 비좁고
당신과 나는 떨어져 있다 (후략)
- 기혁 '인클로저'
짐승도 인간도 어디론가 가는 중이다. 발을 질질 끌며, 또 자신의 지친 그림자를 질질 끌고 망망대해로 간다. 그것은 하루라는 윤회 속에서 모두가 자신을 버티려 했던 하나의 방식이었다.
그때마다 어디선가 노래가 들리지만 그건 어차피 무의미한 후렴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인클로저(enclosure)는 울타리를 두른 장소를 뜻한다. 우리가 어디로 향하든 결국엔 닫힌 공간인 것이다. 자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불구일 수밖에 없는 생의 걸음걸이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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