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합의 없이 홍명보 내정 발표' 축협, 경기 치르는 K리그 배려도 없었다

김성수 기자 2024. 7.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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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울산 구단과 부임 시기 등의 세부 합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 감독의 내정을 발표했다.

김광국 울산 HD 구단 대표이사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에서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정확한 내정 발표 시점은 몰랐지만, 이임생 위원장과는 홍 감독 관련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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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울산 구단과 부임 시기 등의 세부 합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 감독의 내정을 발표했다. 심지어 이날은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매치데이 임에도 이에 대한 배려 역시 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감독을 차기 국대 감독으로 내정했음을 알렸다.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에 걸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차기 정식 감독을 찾지 못하면서 3월 A매치 황선홍, 6월 A매치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했다. 이후 외국인 감독들을 포함해 다양한 후보군을 검토했으나, 이날 홍 감독 내정을 발표했다.

김광국 울산 HD 구단 대표이사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에서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정확한 내정 발표 시점은 몰랐지만, 이임생 위원장과는 홍 감독 관련 협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이 언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울산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 사령탑 내정이 발표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 ⓒ프로축구연맹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 후 약 5개월 동안 정식 감독 선임에 지지부진했던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 내정 사실은 빠르게 알렸다. 심지어 울산 구단의 대표이사가 홍 감독의 부임 시기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가 없었는데 일단 내정부터 하고 본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처럼 졸속으로 발표하기 위해 K리그에 대한 배려도 생략했다. 이날 7일은 강릉, 대전, 안산, 청주 4개 지역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매치데이다. 홈경기를 위해 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일주일을 고생하는데, 홍 감독의 대표팀 내정 소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됐다.

어차피 내정을 했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K리그 경기가 없을 때 발표해도 될 일.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그럴 생각조차 없었다는 듯 K리그 경기 킥오프 몇 시간 전에 홍 감독 내정 사실을 알렸다.

2월부터 현직 감독들을 노리며 K리그 팬들을 불안하게 했던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에도 K리그와 그 팬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KFA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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