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전략 통했다…현대차·기아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

이다원 2024. 7.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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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현대차·기아가 다시 한 번 '역대급' 실적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대안으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3만6000대, 기아는 22% 성장한 1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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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71조 예측
양사 모두 역대급 실적 갈아치울 듯
판매대수 줄어도…하이브리드 호조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2분기 현대차·기아가 다시 한 번 ‘역대급’ 실적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완성차 판매 침체기임에도 유연한 생산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하고 핵심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 영향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합산은 각각 매출 71조4067억원, 영업이익 7조6782억원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세운 최대 기록(7조6409억원)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3조7351억원, 영업이익 4조869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아의 추정치는 매출 27조6716억원, 영업이익 3조5913억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기아는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105만5116대를, 기아는 1.8% 줄어든 79만3518대를 각각 판매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는 높은 수익성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대안으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가격이 10~20%가량 비싼 데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최상위 트림 선택 비중도 80%에 달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연하게 생산하는 친환경차 생산 전략 ‘xEV’를 도입, 한 라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하며 폭증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판매량을 늘렸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3만6000대, 기아는 22% 성장한 1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2분기 말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이 5개월 이상 걸리는 6개 차종 중 5개가 하이브리드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특히 SUV와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한 효과가 컸다. 현대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했고, 기아는 전기차 EV9을 앞세워 친환경차 판매를 늘렸다. 양 사의 2분기 미국 매출 비중은 40%까지 상승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의 경우 신차를 통해 이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EV3 등 중저가 전기차 신차를 나란히 내놓으며 전동화 흐름을 이어간다. 동시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팰리세이드를 올 하반기 양산 개시한다. 기아는 ‘스테디셀러’ SUV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선제 투자로 관련 부문 수익성이 흑자로 추정되고 하이브리드 판매 대응도 유연하게 가능하다”며 “국내 완성차의 호실적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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