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개선 성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

강민성 2024. 7. 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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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기전 대웅제약 제공.

간 기능 개선 성분으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대상 국내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도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앞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2022년 12월호)와 '더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Journal of Internal Medicine, 2023년 5월호)에서도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효과가 발표된 바 있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 관찰해 질병의 원인을 조사하는 연구법이다.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UDCA와 코로나19 연관성에 대한 실제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를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전체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850만 명과 전북대병원에서 수집한 지역 내 코호트 160만 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 매칭(PS matching)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 100㎎ 또는 200㎎을 1일 3회,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됐다. 4만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보다 29% 낮았다.

41만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누적 감염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건 적은 1116.83건으로 나타났다.

UDCA 복용이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및 사망과 같은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것과도 관련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UDCA 복용군의 중증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았다.

앞서 네이처 등의 선행 연구를 통해 UDCA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용성 담즙산의 일종인 UDCA는 간세포 보호, 담즙분비 촉진, 간 기능 개선, 담석 용해·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수용성 담즙산이 적정량으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데,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이 수용성 담즙산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지용성(독성) 담즙산의 과도한 축적을 막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해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즉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게 되면 FXR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FXR을 활성화시키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을 비율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도 FXR의 작용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ACE2 발현도 억제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차단되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전북대학교병원 김종승 교수는 "이번 연구가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UDCA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진행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 의미가 있다"며 "간 기능 개선제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제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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