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는 물배터리"…양수발전의 재발견

김리안 2024. 7. 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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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수발전의 필요성은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양수발전소를 일종의 '물 배터리'로 부른다"고 전했다.

향후 10년 동안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관리하기 위해 양수발전 시스템에 700억달러가량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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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등 양수발전소 건설 '붐'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생산이 들쭉날쭉하다. 어떨 때는 많이, 어떨 때는 적게 생산되는 에너지는 전력망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가격 변동성을 높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보완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신(新)기술은 아니지만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위치에너지를 활용하는 양수발전이다. 전기가 남을 때 하부 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펌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을 때 하부 댐으로 물을 떨어뜨려(터빈)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 수력발전소와 다른 점은 ‘전기 저장 능력’에 있다. 기업들은 남아도는 전기를 싼값에 사들인 뒤 상단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낙차를 이용해 만든 전기를 비싼 값에 되파는 과정에서 차익을 남긴다. 발전소 수명이 수십 년 이상으로 긴 것도 장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양수발전은 세계 전력 저장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 상당수가 중국(30%) 미국(14%)에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수발전의 필요성은 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양수발전소를 일종의 ‘물 배터리’로 부른다”고 전했다.

스페인 에너지 대기업 이베르드롤라는 최근 포르투갈 타메가강 부지에서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터빈의 용량은 880㎿(메가와트·최대 출력으로 1시간 동안 발전할 수 있는 전력의 양)다. 최대 24시간 동안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부 저수지에 저장되는 전력의 총량은 21GWh(기가와트시)를 웃돈다. 이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40만 대를 충전하거나 포르투갈의 240만 가구에 하루 종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호주 연방정부는 호주 전역의 수력발전소와 댐을 터널 및 송수로로 연결해 초대형 양수 저장장치를 짓는다는 ‘스노위 2.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8년 완공될 예정인 프로젝트에는 총 120억호주달러(약 10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가 최대 양수발전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향후 10년 동안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관리하기 위해 양수발전 시스템에 700억달러가량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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