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코치’ 양상문의 소신···다시 보게 될, 김서현의 ‘청춘 포심’
후반기 한화 마운드의 키를 잡은 양상문 투수코치는 롯데와 LG를 오가며 감독과 단장을 모두 지냈다. 투수코치 이력은 30년 전인 1994년부터 시작했다. 그해 롯데 투수코치를 출발점으로 투수코치로 보낸 시간만 13시즌이 된다. 마이크를 잡고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중계석을 지킨 세월도 꽤 된다.
감독과 단장으로 현장과 프런트를 지휘했던 양상문 코치가 리그가 인정하는 투수 전문가로 이따금 보인 소신 하나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다니면서 드러낸 생각 중 하나는 젊은 투수들의 생존법이자 성장법이다.
예컨대 양 코치는 해설위원 시절 KT 우완 소형준이 포심패스트볼 구사율을 조금 더 올렸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형준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한 2020년 바로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하며 13승6패 평균자책 3.86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 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까지 3시즌간 33승(19패)을 따내며 주축선발로 활약했다.
소형준은 우완 정통파 투수지만 포심패스트볼보다는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진다. 컷패스트볼 등 빠른 계열이면서 볼끝 움직임이 많은 구종을 주무기로 삼는다. 스포츠투아이 PTS 집계에 따르면 투심을 37.4%, 컷패스트볼을 22.2% 던진다. 포심은 6.5%. 양상문 코치는 소형준 등판 경기를 볼 때면 어린 투수로 성장기인 만큼 포심패스트볼을 더 많이 던져 구속과 구위를 더 올렸으면 하는 시각을 슬쩍 내보이기도 했다. 해설위원으로, 또 투수 전문가로 리그의 여러 투수를 두고 ‘훈수’ 두는 것이 자유로웠던 시절이다.
양상문 코치가 ‘해결사’로 나선 한화 마운드에는 유난히 젊고 유먕한 투수들이 많다. 지난해 성장을 발판으로 주력투수로 시즌을 맞았지만 주춤하고 있는 문동주를 비롯해 입단 2년째 올시즌까지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김서현도 있다.
이들 둘뿐 아니라 몇몇 얼굴이 오버랩되는 가운데 우선은 김서현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빼어난 구속과 구위에도 제구 불안으로 고전했던 김서현은 안정감 있는 1군 투수로 마운드에 서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생각 같지 않았다. 제구 개선 효과보다는 구속 저하로 오히려 특색을 잃었다.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오리지널 김서현’ 찾기에 들어가 있다. 거침없는 팔스윙으로 최고 구속으로 160㎞를 넘기기까지 했던 원래 폼으로 회귀하고 있다.
시즌 중 스태프로 합류한 만큼 속도감 있게 한화 마운드 정비에 나설 양상문 코치의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서현처럼 젊고 힘 있는 투수들은 세련미는 모자라도 날 것 같은 힘 있는 구종을 자신있게 앞세우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반기 한화의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후반기 반등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투수 지표를 꼽았고, 운전대를 바로 양상문 코치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김서현이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다면 한화 불펜진에는 전에 없이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신의 양상문 코치 지휘 아래 선 김서현은 ‘청춘 포심’을 다시 던질 수 있을까.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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