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미리 보기…나토 정상회의·메르코수르 정상회의[월드콕!]
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미국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집중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8일(현지시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같은 날 남미 최대 규모 경제 연합체인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다.
◇1콕: 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복귀 및 유럽 극우 돌풍 등 불확실성 증대 속 동맹국 결속 점검…윤석열 대통령,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나토 32개국이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례 정상회의를 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유럽 주요국에 몰아친 ‘극우 돌풍’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의는 나토 동맹들의 결속을 점검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안팎의 정치적 사정 변경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기 위한 소위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회원국들의 방공체계·탄약 추가 지원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장관급에서 이미 합의된 나토 주도 우크라이나 안보지원과 훈련 조정 임무도 공식 승인될 전망이다. 이 임무에 따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기부 계획을 조율하고 각국에서 기증한 무기나 군사장비의 배송도 담당한다. 나토 회원국 내 군 시설에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군 훈련도 감독할 예정이다. ‘트럼프 복귀’에 대비해 미국 주도 비공식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의 실무작업 일부를 나토가 넘겨받는 것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강화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글로벌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는 첫 번째 한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콕: 모디 인도 총리, 2022년 우크라전 발발 이후 첫 러시아 방문…국제·지역 현안 논의=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8∼9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다. 모디 총리는 러시아 방문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의 발전 전망과 국제 및 지역 의제에 대한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간 심화하는 무역 및 경제 협력도 핵심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인도와 러시아 정상은 2000년부터 매년 회담을 열어왔으며 푸틴 대통령이 2021년 인도 수도 뉴델리를 찾아 회담한 것이 마지막 대면 회담이었다. 2022년 모스크바에서 두 정상이 회담하기로 됐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발됐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국경 충돌 문제로 인도와 관계가 나빠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계를 강화해왔다.
◇3콕: 남미공동시장 회의, EU와의 FTA 협상안 등 점검 예정…대립 중인 브라질·아르헨 정상 조우 이목 쏠려= 8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가 열린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2024년 상반기 의장국), 우루과이 등 4개 정회원국(베네수엘라는 정회원 자격 정지 중) 정상은 2019년 원론적 합의 후 진전을 보지 못하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안을 점검하는 한편 외교장관 회의와 공동시장그룹 실무진 회의 등을 거친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또 일본과의 FTA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6개월에 한 번씩 순번 의장국 지위를 넘긴다는 회원국 간 합의에 따라 메르코수르 올 하반기 의장국은 우루과이에서 맡는다.
이번 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남미 좌파 대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조우다. 국경을 일부 맞댄 양국의 정상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7개월째 한 번도 ‘공식적인 대화’를 한 적 없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받아 잠시 인사를 나눈 바는 있으나, 환담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했다. 둘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적 성향에 더해,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헐뜯은 밀레이 대통령의 막말성 발언 이후 관계 개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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