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글로벌 증시, '서머 랠리' 이어지나

김희정 기자, 이지현 기자 2024. 7.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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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P500 지수 사상 최고치… 일본 증시도 버블경제 이후 최고점 찍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외벽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주요 증시가 서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 고용지표는 적당히 차갑고 어닝 기대감은 살아있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도 유효하다.

S&P 500 지수는 지난 5일 5567.1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승분만 16.7%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세 지수가 모두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빅테크 2분기 실적이 '기댈 언덕'… 9월 금리인하 기대감도
이날 발표된 6월 신규 추가 일자리는 20만6000개로 성장이 둔화했지만 실업률은 4.1%로 비교적 낮게 유지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깨뜨리지 않았다. 모간스탠리의 앤드루 슬리몬 주식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런스지에 "경제는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되진 않고 있다. 시장은 침체 이상의 것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현재 5.25~5.5% 범위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이 71.1%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살아있다. 슬리몬은 올해 S&P 500 상승을 이끈 소수의 빅테크 주식을 언급하며 "우리는 좁은 시장을 갖고 있지만 다른 많은 회사들 역시 주가가 뒤떨어졌더라도 근본적으로 잘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시즌으로의 진입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LPL는 S&P 500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전년 대비 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수석 주식전략가 제프 부흐빈더는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EPS가 두자릿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슈퍼6'(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애플)가 올 하반기에도 (S&P 500 지수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든다. 대부분의 빅테크가 7월 중순에서 후반 사이 2분기 실적을 보고하는 반면 엔비디아 등 반도체 회사들은 8월 후반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양호하면 여름 내내 랠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주력 AI 반도체인 '호퍼' 라인의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목표가를 20% 높여 144달러로 제시했다.
일본 증시도 버블 경제 이후 최고치… 엔저로 날개 달아
일본 증시도 엔저와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훨훨 날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올라 지난 4일 4만913.65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5일에는 단기 상승 피로감에 제자리 마감했으나 장중 4만1100을 넘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도 4일 3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버블 경제기 당시의 최고 기록(1989년 12월 18일, 2884.8)을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는 장기화하는 슈퍼 엔저와 그에 따른 해외 투자금 유입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60엔대로 주저앉은 엔저는 토요타 등 주요 수출주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들이 저렴하게 일본 주식을 사게끔 유도하고 있다.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저평가 일본 주식에 매수세가 몰렸던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일본 증시 강세로 시가총액 10조엔(약 86조원)을 넘는 일본 기업은 반 년 사이 10개에서 19개로 늘었다.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 말과 닷컴버블 시절인 2000년 말에도 시가총액 10조엔 초과 기업은 3개뿐이었다. 닛케이는 "일본 주요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면서 해외 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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