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는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 중…온실가스는 어쩌나

정유경 기자 2024. 7.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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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빅테크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들은 제조업체가 아닌 아이티(IT) 업체여서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이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와 사옥의 전력 사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배출량도 내년 온실가스 집계부터는 더해진다.

서버 증설과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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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023년 추가로 개소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모습. 네이버 제공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빅테크의 ‘넷제로’ 목표 달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개발과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는 기후위기 대응, 두 개의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 목표를 세워둔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023 이에스지(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7일 보면,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폭을 줄이거나 배출량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왔지만 데이터센터 확장 투자가 앞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량은 각각 8만9505tCO2e(이산화탄소환산량), 5만3784tCO2e였다. 이는 직·간접 배출량(스코프1+스코프2)을 합산한 수치다. 네이버는 2022년(8만6991tCO2e)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보다 10.3% 증가했다고 보고했지만, 2023년에는 2.9%로 증가폭을 줄였다. 카카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6만7391tCO2e)에 견줘 20.2% 줄었다.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지는 데이터센터에 달려있다. 이들은 제조업체가 아닌 아이티(IT) 업체여서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이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와 사옥의 전력 사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경우 약 97%(2023년 기준)가 데이터센터 등에서 나왔다. 인공지능 개발 경쟁은 이를 더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24년은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본격 가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각 세종’ 서버 규모를 최대 6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배출량도 내년 온실가스 집계부터는 더해진다. 제2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챗지피티’가 등장한 이후 각광받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증설은 필수다. 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지피유(GPU) 기반 서버는 일반 중앙처리장치(CPU) 서버보다 발열이 심하고 전력 소모가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테라와트시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한국이 한해 쓰는 전력량(568TWh·2022년)의 두배에 가깝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는 미국 빅테크도 같은 딜레마에 봉착해있다. 서버 증설과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지난 2일 발표한 ‘2024 환경보고서’를 보면,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1430만톤으로 2019년 이후 48% 증가했다. 전년(2022년) 대비 13%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7%나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5월 내놓은 ‘2024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보다 29.1% 증가한 원인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세웠다”는 점을 꼽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넷제로 목표 달성 기한은 모두 2030년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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