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주 전당대회 출사표···“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메시지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번주 8·18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진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이미 결론이 난 상태나 마찬가지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의 불가피성을 당원과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 당내에선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호소력 있는 입장 발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9~10일 중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7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 미루면 또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궁금해하고 그럴 거 아닌가. 굳이 궁금한 걸 만들 필요가 있나 싶다”라며 오는 9일 선언에 무게를 실었다. 정국 상황을 감안해 이 전 대표가 양일 중 최종 택일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문은 이 전 대표가 퇴고 중이라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선언문에서 민생을 강조하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메시지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민생 문제(해결)에 실패하셨으니까 민생 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대통령께 정신 차리라는 소리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담길지 주목된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금 특검이나 이런 걸 보면 국정에 있어서 부당한 개입이나 농단이나 이런 문제가 아닐까”라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것, 꿈과 희망 이런 얘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어대명’은 계파를 막론하고 일찍부터 예상됐다. 이제 이 전 대표는 왜 ‘어대명’이어야 하는지 입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연임의 불가피성, 즉 ‘내가 왜 연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는가’에 대해서 당원과 국민들한테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막연하게 연임하는 게 아니라 확실한 미션을 가진 대표가 돼야 한다”며 “미션이 완수되면 언제든지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 대표로서 중도층을 끌어안을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5선 의원은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특검 이런 게 아니다”라며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이 대표 입장에서는 당원만을 상대로 할 수는 없다”며 “(출마 선언문에서) 민생을 강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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