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 러시아 100년 만의 폭염…예년보다 10도 높아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는 러시아. EPA 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이번달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모스크바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0도 수준으로, 최근 날씨는 예년보다 10도 이상 높다. 폭염이 이어지자 시 당국은 노인과 임산부, 어린아이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7일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모스크바의 기온은 섭씨 34도를 기록했다. 예년 7월 낮기온이 섭씨 24도 수준이었는데 올해 낮 기온은 이보다 10도 가량 높은 34도까지 치솟은 것이다.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는 "기존 7월 4일의 역대 최고 기온은 1938년의 33.7도였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앞서 이틀 연속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3일 모스크바 기온은 32.7도였는데 이는 1917년에 나온 역대 7월 3일 최고 기온보다 0.5도 높은 수치다. 지난 2일 모스크바 기온은 32도로 1890년에 7월 2일에 기록했던 최고 기온 31.9도를 134년 만에 깨트렸다.

이전까지 모스크바의 여름철 평균 온도는 20도였다. 추울 때는 10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었다. 모스크바가 올여름 들어 최고 기온을 연속 경신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포보스 기상센터는 "전례 없는 더위로 모스크바강의 수온은 흑해보다 높아졌다"며 "흑해 연안 겔렌지크와 모스크바강의 수온이 각각 22도, 24도"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