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상관관계 연구 태부족”
게임과 게임이용장애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더욱 심도 있고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동 개최한 ‘게임이용장애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앤드류 쉬빌스키 옥스퍼드대 인간행동기술학 교수는 “과거 폭력적인 게임이 실제 폭력성을 부추긴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잘못된 환상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정확한 결과가 도출되는 자기보고 연구가 많고, 신뢰도 있고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는 극도로 적다. 사전에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지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없어 사람의 판단이 개입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쉬빌스키 교수는 “전문가들이 중독성이 있다, 없다로 주장하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입안자들에게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라며 “게임산업계도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해 데이터 기부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마띠 부오레 튈뷔르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게임이용장애’와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오레 교수는 EA와 닌텐도아메리카 등과 협업해 6000명의 비디오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와 7개의 글로벌 비디오 게임 회사와 협업해 7개의 서로 다른 게임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등의 사례를 통해 흔히 이야기되는 장시간의 게임 이용 시간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거나 과몰입 또는 이용장애 등과는 상관관계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이용장애’는 게임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이용장애’를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에 새롭게 등재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등재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이 달아오르면서 국무총리실 주도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연구와 논의를 진행해왔다.
현장을 찾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원장은 “게임산업은 젊은이들이 뛰어드는 산업인데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원인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으면 진단도, 처방도 잘되지 않는다. 인정받고 존중받는 자리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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