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젊은 강속구 투수’ 두산 발라조빅을 향한 기대··· 요키시-시라카와, 마지막 선택도 임박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떠나보낸 두산의 선택은 우완 강속구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었다. 지난해 브랜든 와델로 외국인 투수를 전격 교체하며 상승세를 탔던 두산은 새로 가세한 발라조빅에게 마찬가지로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은 전반기를 46승 2무 39패, 전체 3위로 마무리했다. 선두 KIA와 4경기 차다. 선발진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다시 한번 선두 싸움에 가세할 수 있는 전력이다.
발라조빅은 8일 입국한다.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르는 원정지 수원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첫 대면할 예정이다. 취업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첫 선발 등판은 아직 미정이다. 키 1m96으로 체격 조건이 좋고 2023시즌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MLB) 불펜 투수로 24.1이닝을 던졌다. 최고 구속 156㎞의 빠른공에 스플리터와 커브 등을 구사한다. 올 시즌은 AAA에서 불펜 투수로만 35.1이닝 동안 평균자책 5.6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 보다는 30.1%의 삼진 비율이 눈에 띈다.
발라조빅은 1998년생 젊은 투수다. 올해로 만 26세에 불과하다. 20대 젊은 외국인 투수들이 유독 눈에 띄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가장 젊다. 목표는 당연히 빅리그 재도전이다. 메릴 켈리, 에릭 페디 등 KBO산 ‘역수출’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KBO리그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성기로 접어드는 젊은 나이에 위력적인 구위를 갖췄고,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적응만 제대로 한다면 외국인 선발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 투수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브랜든이 최근 엔트리 말소를 포함해 부상으로 2차례 1군에서 이탈했다.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가 복귀 후에도 부진하며 결국 한국을 떠났다. 외국인 투수 2명이 합작한 이닝이 고작 139.1이닝, 전체에서 3번째로 낮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로 따져도 브랜든과 알칸타라는 도합 3.4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 평균 이하에, 가장 기록이 좋은 롯데(6.94), 키움(6.6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시즌 역시 두산은 외국인 투수 문제로 시즌 중반까지 골머리를 앓았다. 알칸타라는 제 역할을 했지만 딜런 파일이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결국 2차례 등판만 하고 퇴출됐다. 6월 하순 브랜든과 다시 계약을 하면서 두산 전력도 비로소 안정세를 찾았다. 브랜든 영입 전까지 승률 5할을 밑돌았던 두산은 브랜든의 첫 등판 이후부터 43승 1무 35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5위로 가울무대에 오르는데 성공햇다.
발라조빅 계약을 마무리지은 두산은 이제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의 대체 선수를 누구로 할 지 선택해야 한다. 지난시즌 중반까지 키움 에이스로 활약했던 베테랑 좌완 에릭 요키시와 최근 SSG와 대체 선수 계약이 끝난 일본인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 둘 중 하나다. 장단점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선수라 팀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 최종 선택을 앞두고 마지막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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