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맞춤 카 … 왕복 600㎞ 주행에도 좀이 안 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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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국내 소비자 다수는 대배기량 엔진이 뿜어내는 '오케스트라가 조율한 듯한 배기음'을 떠올린다.
이처럼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의 마세라티는 엔진과 배기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을 정체성으로 이어왔다.
6기통, 8기통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르반떼 차량들이 복합연비 기준 각각 7㎞, 5.8㎞를 기록하는 것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지만, 2.0ℓ 엔진을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연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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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보단 스포티한 성능 초점
시트 착좌감 편하고 시야 넓어
고속道 주행 연비 리터당 11㎞
하이브리드치곤 다소 아쉬워
전매특허인 배기음도 '2% 부족'
마세라티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국내 소비자 다수는 대배기량 엔진이 뿜어내는 '오케스트라가 조율한 듯한 배기음'을 떠올린다. 이처럼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의 마세라티는 엔진과 배기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을 정체성으로 이어왔다.
하지만 이런 마세라티도 엔진 다운사이징과 친환경의 바람을 완전히 피해 갈 수는 없었다. 2021년 11월 마세라티는 가솔린 2.0ℓ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순수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처럼 연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아니지만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탑재해 시동 시, 저속 주행 시의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높였다. 최고출력은 330마력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다.
이번 시승에서는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약 300㎞를 주행했다. 장거리 시승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시트 착좌감이었다. 왕복 총 600㎞를 주행하면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자세가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야가 좋았다. 길을 잘못 들어 농로를 주행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중형 SUV임에도 좁은 농로의 코너를 큰 문제 없이 돌아 나갔다. 특히 서라운드 카메라 화각이 넓어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고도 핸들 타각을 조정하기 쉬웠다.
연비 측면에서는 HEV나 PHEV가 아닌 만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연비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이뤄내지는 않았다. 고속도로를 100㎞가량 주행하는 동안 기록한 최고연비는 ℓ당 11㎞다. 6기통, 8기통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르반떼 차량들이 복합연비 기준 각각 7㎞, 5.8㎞를 기록하는 것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지만, 2.0ℓ 엔진을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연비다.
승차감 측면에서는 부드러움보다는 스포티함에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노면의 잔요철은 쉽게 걸러졌으나 움푹 파인 구간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는 차체에 전해지는 충격이 차량 내부로 일부 유입됐다. 다만 다소 단단한 세팅 덕에 코너링, 급한 차선 변경에서는 SUV 특유의 좌우 롤링 현상 발생이 적었다.
마세라티의 정체성인 배기음은 아쉽지만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마세라티 특유의 낮고 풍부한 배기음이 개방된다. 하지만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만큼 낮은 배기음보다는 다소 거친 배기음이 재생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5200만원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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