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계 더 진화한 캐스퍼…전기차 대중화 이끈다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4. 7. 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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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저가형 배터리 대신 고사양 탑재
1회 완충하면 315㎞ 달릴 수 있어
서울~대구 논스톱으로 주행 가능
픽셀 그래픽 디자인 곳곳에 적용
차량 더 커지고 안전성 높아져
단단하고 다부진 외관은 그대로
내달 2천만원대 '착한 가격' 출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일렉트릭'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저가형 모델인 만큼 저렴한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315㎞(항속형·15인치 휠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서울에서 대구나 광주까지도 충전소에 들를 필요 없이 달릴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는 들어가지 않은 '실내외 V2L' '동승석 통풍시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 각종 편의·안전사양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갖췄다.

현대차는 이달 초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추후 기본형과 크로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은 2000만원대 후반(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의 단단하고 다부진 외관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차 전동화 모델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은 픽셀 그래픽이 적용된 방향지시등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방향지시등은 좌우 각각 7개의 LED 램프로 구성돼 전기차만의 특성을 보여준다. 또 주간주행등은 하나의 원이 아닌, 4분할된 그래픽이 적용돼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회로기판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블랙그릴이 적용된 전면 그릴부는 헤드램프와 충전도어, 프런트 카메라 등이 어우러지며 첨단기술을 갖춘 '움직이는 전자제품'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부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은 픽셀을 형상화한 휠, 바퀴 주변을 감싸는 펜더의 두툼한 배치, 아담하지만 다부져 보이는 차체, 뒷문 핸들부에 새겨진 독특한 로봇 표정의 배지 등이 꼽힌다. 후면부 역시 픽셀 디자인이 적용된 리어램프가 전면부와 통일감을 강조한다.

소형 SUV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크기는 전장(길이) 3825㎜, 전폭(너비) 1610㎜, 전고(높이) 1575㎜ 등이다. 경형 SUV인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230㎜ 길어졌고, 전폭은 15㎜ 넓어졌다.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간 거리를 뜻하는 축거(휠베이스)는 2580㎜로, 전작보다 180㎜ 길어졌다. 휠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고속주행 안정성이 향상됐고, 2열 무릎 공간도 여유로워졌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보다 47ℓ 커진 280ℓ를 확보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는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컬럼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1열 가운데에 있던 기어봉이 스티어링휠 아래 막대기 형태로 옮겨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을 텄다. 1열 시트가 벤치 형상으로 디자인된 덕분에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옮겨 앉기가 편리해졌다. 이 덕분에 비좁은 공간에 주차하더라도 차량에 타고 내리는 데 지장이 없다.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한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 모델은 15인치 휠을 장착했을 때 1회 충전 복합 주행 거리가 315㎞(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에 달한다.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보면, 기온 25도 도심 주행 환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항속거리는 351㎞에 이른다. 도심에서만 일평균 25㎞ 안팎의 거리를 매일 주행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보름에 한 번꼴로 충전하고도 차량 이용에 문제가 없는 셈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충전 속도도 빠르다. 120㎾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경우, 배터리 잔량을 10%에서 80%로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 또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적용해 전기차 사용성을 높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갖췄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키 2 터치 △터치센서 도어 핸들 △아이페달(i-Pedal·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기능)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 편의 사양이 포함됐다. 안전 사양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가 새롭게 들어갔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이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외장 컬러는 부드러우면서도 개성 있는 신규 색상인 '버터크림 옐로펄'이 추가됐다. 이를 포함해 △아틀라스 화이트 △언블리치드 아이보리 △톰보이 카키 △비자림 카키 매트 등 기존 색상과 △시에나 오렌지 메탈릭 △에어로 실버 매트 △더스크 블루 매트 △어비스 블랙 펄 등 총 9가지 외장 색상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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