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청담고, 부산개성고이어 배명고도 꺾었다

9회초 이정헌, 볼넷 후 도루, 상대 악송구때 홈까지 내달려 결승득점...9대7승리

평택 청담고가 접전 끝에 서울 배명고를 제치고 청룡기 16강에 합류했다.

배명고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 경기에서 9대7 역전승을 거뒀다.

실책(각각 3개)과 볼넷을 수없이 주고받는 가운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청담고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초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배성윤이 2타점 적시타를 좌익수 쪽으로 떨어뜨렸다. 2-0.

배명고의 반격이 3회말 곧바로 이어졌다. 몸에 맞는 볼과 상대 수비실책 2개로 만루를 만든 다음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2-2를 만들었다.

청담고는 4회초 1사 2루에서 홍민규의 적시타로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상대 투수 견제 악송구로 홍민규가 3루까지 내달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4회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던 배명고는 5회말 4사구 2개와 번트로 마련한 1사 2·3루에서 경기 첫 안타를 3번 진주영이 때려내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배명고는 이후에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으나 청담고의 패스트볼과 폭투, 그리고 내야 땅볼로 2점을 더 보태 6-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승부는 안갯속. 청담은 6~7회 3점을 보태 7회 1득점에 그친 배명을 1점차로 추격했고, 8회초 신희주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7-7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첫 연장 승부치기까지 갈 수도 있던 상황.

청담고는 9회초 선두타자 한우주가 안타를 때리며 출루했으나 곧바로 김민진이 병살타를 때려 찬스를 그르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정헌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포수 악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흐르자 홈까지 내달려 결승점을 뽑아냈다. 기세가 살아난 청담고는 오영준과 홍민규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청담고는 7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연속 삼진으로 실점위기를 모면했던 여섯 번째 투수 정찬화(2학년)가 8회를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9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청담고는 1회전에서 부산 개성고를 꺾은데 이어 2회전에서 배명고를 제치는 등 전통의 강호를 차례차례 물리치고 첫 16강에 올랐다. 청담고는 10일 오전 9시30분 목동 구장에서 대전고-인천 동산고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