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브라질 참사' 韓 축구 영웅, 북중미에서 명예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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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55)이 10년 만에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클린스만 감독 이후 황선홍, 김도훈 등 임시 사령탑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치렀던 대표팀은 홍 감독 체제 하에 오는 9월 5일 홈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협회의 끈질긴 설득에 홍 감독은 다시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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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55)이 10년 만에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이후 5개월 만에 정식 사령탑이 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차기 대표팀 감독에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 이후 황선홍, 김도훈 등 임시 사령탑으로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치렀던 대표팀은 홍 감독 체제 하에 오는 9월 5일 홈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으로서는 10년 전 축구 인생 최대 좌절의 기억을 씻어낼 기회다. 홍 감독은 첫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섰지만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축구가 낳은 영웅으로 승승장구하던 홍 감독으로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홍 감독은 고려대 시절부터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나설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4년 프로축구에 데뷔하자마자 포항의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와 최우수 선수를 동시에 수상했고, 미국과 프랑스월드컵까지 출전했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주장을 맡아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은퇴 이후에도 홍 감독은 제2의 축구 인생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협회 이사를 맡아 행정 업무를 익혔고,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이끌어냈다.
이후 홍 감독은 2013년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의욕적으로 브라질월드컵에 나섰다. 첫 월드컵에 나선 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박주영(당시 아스널), 기성용(당시 스완지 시티), 이청용(당시 볼턴) 등 해외파들을 앞세워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H조는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로 한국의 조별 리그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었다. 러시아와 첫 경기에서도 이근호(당시 상무)의 골을 앞세워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1승 상대로 꼽았던 알제리에 대패를 당했다. 수비 집중력이 무너져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한국 축구 최고 수비수로 평가를 받는 홍 감독이었기에 더욱 충격적인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이 후반 만회골을 넣었지만 다시 실점한 끝에 2 대 4로 졌다. 최강 벨기에에도 0 대 1로 진 한국은 씁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협회는 브라질월드컵 직후 홍 감독 경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감독은 귀국 뒤 기자 회견을 열어 자진 사퇴했다.
이후 홍 감독은 중국 항저우 사령탑과 협회 전무이사를 맡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2021년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고 2022, 2023년 K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다시 축구 인생의 황금기를 연 홍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 사령탑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0년 전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됐던 홍 감독은 "울산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협회의 끈질긴 설득에 홍 감독은 다시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됐다. 10년 전 남미 대륙에서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홍 감독이 2년 뒤 북중미에서 화려하게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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